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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아빠 그 마지막 이야기

기러기아빠 매거진 마지막회

기러기아빠 그 마지막 이야기

결국 기러기아빠 매거진의 마지막 이야기를 하는 날이 오고야 말았다.


올해 2월 나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밴쿠버에 남겨둔 채 나만 홀로 한국에 귀국했다.


그리고 시작된 기러기 생활


처음에는 잠도 못 이룰 만큼 힘들었다.

난생 처음 가족들과 떨어져 지냈기에 무기력증, 우울증에 빠져들기 일수였다.

더욱이, 1년만에 하는 회사생활은 생소하기까지 했다.


그러한 것들이 겹쳐 많은 것들이 힘들게 다가왔다.


심적고통이 컸지만, 내가 한국에서 해야할 일들이 많았기에 언제까지 지금에 머물러 있을 수만은 없었다.




내가 계획했던 것들을 하나씩 실천해 나갔다.

1. 미래 계획


이제까지는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고 개업해서 돈을 벌어야지 하는 막연한 생각뿐이었다.

그러다보니 무모한 도전에 시간만 낭비했던 것 같다.


지금은 좀 더 구체적으로 내 미래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미래에는 불안정한 직장인의 삶이 아닌,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평소 소설을 쓰고 싶었던 나는 소설가로서의 노후도 계획했다.


재테크 관련 서적을 읽고, 관련 강의를 들으러 다녔다.

부동산을 구매하고, 배당주를 모았다.

처음으로 유료 부톡방에 가입해 오프라인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있다.


난생 처음 문피아에 웹소설도 연재했다.

또한, 글쓰기로 이익을 창출 할 수 있는 블로그, 트위터 등도 시작했다.


2. 운동 계획


취미생활 겸 노후 준비로 잘 할 수 있는 운동 하나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걸 골프로 정했다.


그 전에 체력을 키우기 위해 상반기에는 PT를 배웠고,

하반기에는 골프 레슨을 받았다.


지금은 나름 배운티가 조금 나는 수준까지 골프 실력을 올렸다.


3. 어머니와의 여행


캐나다에서 살때 후회된 것이

총각 때 어머니와 단 둘이 여행 한번 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딸들은 그렇게 어머니와 단 둘이 여행도 자주 가던데,

아들인 나는 다른 아들들처럼 어머니와 단 둘이 여행가는 것이 민망했고,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그래서 올해 어머니와 단 둘이 일본여행도 갔고, 영화도 보러 다녔다.


4. 이민 준비


이건 확정된 미래는 아니지만,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 준비 하고 있다.

그래서 여러차례 이주공사 세미나나 박람회에 참석해 정보를 모았다.

혹시 한국에서 우리 아이들이 한국 특유의 공부만 하는 문화에 적응하지 못할 때를 대비하는 것이다.


5. 북미 여행기 완성


2022년 캐나다에서 우리 가족은 매달 북미 여행을 다녔다.

그러다보니 2022년 4월 시애틀로의 여행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이곳 브런치에 연재를 하지 못했다.

여행 준비에 바빠서 연재를 포기한 것이다.

그러나 이를 완성하고 싶었고, 결국 한국에 귀국해 올해 북미여행기를 완성했다.

 



영어공부 등 계획만 세우고 실천하지 못한 일도 있다. 

하지만, 나름 이렇게 적어보니 10개월 동안 많은 일을 한 것 같다.


이제 이틀 후면 나는 우리 가족들을 만나러 캐나다에 입국한다.


그리고 2년 동안의 캐나다 생활을 접고 우리 가족은 나와 함께 12월 24일 한국에 귀국한다. 

그리고 다시 한국에서의 생활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러다보니 기러기 생활은 끝이나지만 새로운 고민들이 많다.

집도 아이들 키우기 더 좋은 환경으로 이사해야 하고, 아이들 공부도 신경써야 한다.

그리고 혹시 모를 캐나다로의 이민 준비도 해야 한다.


그 와중에 두번째 웹소설 작품도 준비하고 론칭해야 한다. 


누가 그러던가 인생은 끝없는 고민의 연속이라구

살면서 고민을 하나 해결하면 하나가 또 생기고 그걸 해결하면 또 생기고 이게 반복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그나마 고민이 별로 없고 순수했던 어릴때가 많이 그립다.

요즘 90년대 유행했던 만화를 유투버로 자주 보는 이유다.

그걸 볼 때만큼은 그때로 돌아가 아무런 걱정도 생각나지 않기 때문이다.


희망과 걱정이 공존하는 미래. 그래도 피할 수 없다면 항상 그랬듯이 도전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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