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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은 신경질쟁이예요

ADHD 아이의 특징

우리가 겪은 우리 큰 아이의 특징을 요약하자면..


1. 짜증을 자주 낸다

2. 상황을 과장한다(피해의식이 크다)

3. 눈치가 빠르지 않다

4. 집중을 하지 못한다? 아니면 과도한 집중?


이는 ADHD아이의 특징이라고 한다.

<출처: 서울아산병원>




짜증을 자주 낸다

 

우리 큰 아이에게는 동성의 남동생이 있다.

그런데 같은 남자아이다 보니 서로 경쟁의식이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무엇 하나 서로 양보를 안 한다.


우리 입장에서는 형이 좀 양보를 했으면 좋겠는데, 절대 양보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동생에게 짜증을 자주 낸다.


뿐만 아니라 평소 자기 혼자 하는 놀이, 공부를 할 때도 짜증을 달고 산다.

게임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 레고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을 때,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 엄청나게 짜증을 낸다.


누구나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지만, 13살의 나이에 본인이 감정을 스스로 컨트롤하지 못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이러한 특징은 캐나다에서 그대로 발현됐다.

반에서 아이들과 다투거나 선생님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가족여행을 가서는 동생과 싸울 때가 많아 통제하기가 힘들었다.




상황을 과장한다


우리 아이의 말을 들으면 우리 아이는 벌써 여러 번 병원에 입원했어야 했다.

어디 부딪히면 다리가 부러진 것 같다며 씩씩대고, 동생과 싸우면 동생이 욕을 하고 때렸단다.


이런 특성은 아이의 말을 절대적으로 신뢰하지 못하게 만든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자기한테 화를 내며 욕을 했다고 하는데, 진짜인지 믿을 수가 없다.

친구들이 자기를 때렸다고 하는데, 믿을 수가 없다.


그러다 보니, 선생님이나 다른 학부모한테 적극적인 항의가 어렵다.

우선은 친한 반친구 부모한테 사실관계를 우선 파악해야 한다.




눈치가 빠르지 않다


너무나 급한 상황에서도, 부모가 화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도

아이의 태도는 변하지를 않는다.


그러다 보니 우리도 아이에게 쉽게 짜증을 낼 때가 많다.


그럴 때면 자기변명을 하는데, 화가 나 있는 상황에서 아이의 말이 귀에 들어올 리가 없다.


비록, 나중에 이를 후회하지만, 변하지 않는 아이의 태도를 보면 또다시 화를 낼 때가 많다


 



집중력이 좋다? 나쁘다?


무엇인가 일을 하다 자기가 꽂히는 게 있다면 그걸 계속한다.

물건 정리를 하다가 갑자기 책을 읽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아이에게 물건 정리를 시키면 어느새 책을 읽고 있다.

그래서 왜 그랬냐고 물어보면 정리하려고 책을 짚는 순간 그 책이 읽고 싶어 졌고, 그래서 읽었다고 한다.

이걸 집중력이 좋다고 표현해야 하나, 나쁘다고 표현해야 하나




많은 ADHD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존경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나도 아이를 막 낳았을 때는 요즘 부모들처럼 의사와 같은 전문직으로 키워보고 싶은 꿈을 꿨다.

그러나 아이가 점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일 때 처음에는 화가 났고, 두 번째는 실망하게 된다.

그러나 내 아이이기에 어떻게 포기하겠나.


지금도 가끔은 화도 내보고, 달래기도 하면서 끌고 가고 있다.

내 지인이나 아내의 말을 들어보면 무엇보다 중요한 건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이다


아이가 부모를 싫어하면 그걸로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 말을 가슴에 새기며 하루에도 참을 인을 수백 번씩 쓴다.


그래도 아이가 무능하다는 사회의 평판을 받지는 않게 하기 위해 매일매일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있다.


정말 ADHD 아이를 훌륭히 키우는 부모들에게 존경의 의사표현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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