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피터팬도 부모가 있답니다

ADHD아이의 캐나다 견학 이야기

우리 아이에 대해 누군가 물어보면 나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아이 정말 순수하고 착해요


그렇게 착한 아이인데...

그 마음을 제대로 표현할 줄을 모른다.


더욱이 자기가 상처 입을까 봐 친구들에게 공격적으로 대할 때가 많다

그래서, 학교에서 친구가 많지 않다.


그런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부모이기에 항상 안쓰럽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출처: 프라임한의원>




캐나다 학교에서의 첫 견학


캐나다에서도 원만한 교우관계를 어려워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견학을 간다는 연락이 왔다.

참고로 캐나다에서는 견학을 갈 때 학부모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우리 부부는 아이와 함께 가기 위해 자원봉사 신청을 했다.

견학장소는 캐나다 사이언스 월드

<캐나다 사이언스 월드>


참고로, 사이언스 월드는 학습과 재미를 효과적으로 결합하여 독특한 경험을 만들어 제공한다. 많은 이곳 현지인들은 이 박물관을 넓은 돔 때문에 골프공이라고 부른다. 86년 엑스포 전시관에서는 생물학, 물리학, 음악 등을 이루는 교육적이고 상호적인 전시물을 전시한다. 또한 사이언스 월드는 자연과 과학 영화를 특징으로 하는 대형 돔 스크린인 3D 레이저 조명 쇼와 옴니맥스 극장을 제공하고 있다. 매력적인 전시물과 이곳에서 일하는 최고의 직원들 때문에 사이언스 월드는 밴쿠버에서 인기 있는 관광 명소라고 볼 수 있다(출처: 트립닷컴).


우리 부부를 포함한 자원봉사자와 아이들은 그 유명한 노란색 버스를 타고 그곳으로 향했다.

버스 안에서 지켜본 우리 아이는 한국인 이민자 2세인 아이하고만 이야기를 했다.

당연히 그 아이는 우리 아이 외에 다양한 아이들과 이야기를 했다.


두루두루 친하지 못할 걸 알고 있었지만, 그런 우리 아이의 모습을 보니 썩 마음이 좋지 않고, 짠했다.

그래도 다행인 건 그 한국인 이민자 2세의 친구 중 한 명과는 어느 정도 친해 보였다.


우리 부부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우리 아이와 같이 어울린 그 두 명에게 우리 아이와 함께 사진을 찍자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라도 우리 아이에게 베스트 프렌드를 만들어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렇게 사진을 찍고 나서 우리와 아이들은 사이언스 월드 안으로 들어갔다.

다양한 볼거리에 아이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달려들어가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그 와중에도 나는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는 잘 어울리는지. 혹시라도 친하게 지내는 아이가 더 없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봤다.


정말 착한 아이인데, 언제쯤 저 아이의 진심이 아이들에게 전해질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나는 우리 아이 근처를 서성거렸다.

사진도 찍어주고 친구들이 우리 아이에게 말이라도 걸어주면 나는 우리 아이에게 다가가


"친구한테 이야기라도 좀 더 해봐"

"제랑은 안 친해?"


이렇게 말하며, 아이가 좀 더 원만한 교우관계를 가질 수 있게 도와주려 했다.

그러다 아이가 친구들에게 다정히 말이라도 건넬 때면 '그렇지. 그렇지'하며 혼자 속으로 좋아하곤 했다.


모든 견학이 끝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참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들구나

이런 걸 많이 느꼈다.


"우리 아이 그래도 잘하겠지?"

"믿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것밖에 없잖아"


나와 아내는 서로 얼굴을 보며 조금은 지친 기색으로 이렇게 말을 건넸다. 


이전 16화 피터팬은 신경질쟁이예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