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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아빠 그 후.. 3개월 (하)

우리 부부의 한국 적응기

와이프는 2년을 캐나다에서 생활해서인지 한국에 돌아가는게 조금은 두렵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온 게 아니기에 우선은 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귀국길에 올랐다.

캐나다에서의 즐거웠던 추억만을 머리에 남겨놓고 우리는 귀국길에 오른 것이다.


사실 와이프는 귀국 후 바로 복직을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아이들 걱정에 귀국 며칠 전 나에게 말했다.


"5월에 복직을 해야 할 것 같아"

"왜?"

"아이들이 아직 적응도 안됐는데, 둘이서 생활하는 것까지 적응하라고 하기 힘들어"

"알았어. 그렇게 하자"


덕분에 자금 계획이 조금 꼬였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우선이다.

그렇게 귀국한 한국.




와이프는 아이들이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노력 중이다


아이들 아침, 저녁을 챙겨주고, 아이들 건강검진도 무사히 마쳤다.

둘째 아이 편도 수술 후 음식을 챙겨주느라 여간 고생이 아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또 다른 추억을 쌓기 위해 국내외 여행도 계획중에 있다.


경주여행, 하와이 여행 등 많은 여행이 우리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북미에서부터 시작된 여행기가 이 곳 한국에서도 계속 이어질 것 같다.


그 와중에 영어공부도 틈틈이 하고 있으니 정말 존경스러운 사람이다.


예전에 살던 곳에서 큰 아이로 인해 친하게 된 가족이 있었다.

그 부부가 우리 부부에게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지금 이루어 놓은 것만으로도 괜찮은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맨날 시험에, 공부에 그렇게 도전하며 힘들게 사세요"

 

그 질문에 우리 부부의 대답은 이랬다.


"성격이 지랄같아서요"


정말 지랄같다는 말이 맞다.

항상 만족하지 못하고, 도전하며 힘들게 사니까.

내 와이프나 나를 보면 딱 이런 말이 맞는 것 같다.



나 역시 지랄같은 성격은 누구 못지않다


나도 지금은 두번째 소설을 준비하고 있고, SNS에 열심히 이름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 친구 중 부동산 유투버로 유명한 녀석이 있다.

그 놈도 처음에는 그냥 유명해지고 싶어 이것저것 하다가 결국 부동산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유명해졌다.

부동산 전문가로 KBS 뉴스까지 나왔으니, 그 정점을 찍은건 말할게 없다.


나도 지금은 내 필명을 알리기 위해 작은 시간이나마 할애해서 SNS를 하고, 틈틈이 소설을 준히고 있다.

그렇다고 육아를 소홀히 할까.


그런일은 없다. 다만 너무 지칠 때 와이프에게 투정을 부릴지언정 육아에, 회사 일에, 내 일에 부단히 노력중이다.


나도 그 친구 놈처럼 언젠가 유명해질 거라는 기대감을 가슴에 품고 또 글을 쓰고 있다.




기러기 가족.. 그후 3개월


누군가 기러기 가족을 끝낸 소감이 어떠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좋죠. 너무"

"그런데.."

"이제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해야 해서 정신이 없네요"


한국에서 계속 살지, 이민을 갈지..

아이들의 청소년기 설계는 어떻게 해야 할지..

난 어떻게 해서 제2의 인생을 살지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

그만큼 우리 가족의 도전은 진행중이다.


그 목표가 정해지면 

이제까지처럼 우리 가족은 또 목표를 향해 밀어붙이며 그 도전을 이어갈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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