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이 독서해야 하는 이유
당신의 삶의 방법은
환경에 좌우되지 않고
환경에 대한 태도에 따라
결정된다.
환경이나 일이 당신의
인생을 채색할 수는 있겠지만
그 색의 선택권은
오직 당신에게 있다.
-'남편 대신 출근하는 워킹맘입니다' 중에서-
깊어가는 가을이자 11월도 중반을 지나며 몸과 마음이 분주하다. 나 역시 이제 정말 나이를 먹는 건지 매일 운동길에 마주하는 나무의 변화를 보며 기특하기도 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워킹맘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바쁘다. 특히 아이가 어릴수록 챙겨야 할 것들도 많고, 해야 할 일을 무사히 해내는 것만으로도 다행인 하루를 보내게 된다. 이렇게 바쁘게 지내며 아이 책 읽어줄 시간도 없는 워킹맘이 독서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보다 격하게 공감하는 부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킹맘이기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를 3가지로 정리해봤다.
워킹맘이 독서해야 하는 이유 첫 번째는 '나를 잘 키우기 위해서' 다.
엄마들은 흔히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으로 아이에게 독서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9년 동안 아동도서 영업과 부모님들께 독서법 강의를 해오며 아이의 독서가 평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고 늘 강조했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놓친 것이 하나 있었다. 솔직히 아이의 독서는 그렇게 강조했으면서 부모의 독서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 갖지 않았고, 그냥 엄마가 함께 책을 읽어야 한다는 뻔한 이야기만 했다는 것을 요즘에서야 느끼게 되었다. 아이들 동화책은 영역별, 연령별로 모르는 것 없이 읽고, 상담했지만 엄마가 읽어야 할 책 한 권을 제대로 읽고 추천해주지 못했던 순간들이 안타까움으로 남았다.
첫째가 중2, 둘째가 초5학년이 되며 어린 시절부터 책 육아를 해왔고, 그 덕분에 아이들의 인성이나 학습 태도, 더 나아가 자기 주도 학습 습관까지 잘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의 큰 아쉬움 한 가지는 아이의 독서력은 폭풍 성장했지만 엄마의 독서력까지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이만큼 엄마도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엄마를 위한 독서가 먼저 선행되어야 하고, 엄마의 독서력이 풍부해지는 만큼 아이들의 독서 깊이도 달라졌을 것이라는 후회를 하게 되었다.
평소 나는 후회를 잘하지 않지만 작년부터 책을 쓰며 강하게 느꼈던 점 한 가지는 '아이들 책에 관심 갖았던 만큼 나의 독서에 관심 갖고 독서력을 키웠다면 지금의 내 모습이 어땠을까?' 하며 생각해본 적이 많았다.
누군가는 지금 책까지 쓰고 배부른 소리 아니냐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느낀다. 내가 피부로 절절하게 느끼기 때문에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고 싶고 성장하고 싶은 워킹맘에게 더 뜨겁게 독서하라고... 강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워킹맘이 독서해야 하는 이유 두 번째, 가성비 좋은 육아를 위해서다.
유아동 도서를 상담하던 시절.
워킹맘들이 똑같이 질문했던 내용이 있다.
'저는 회사에서 늦게 퇴근하고 와서 아이에게 책 읽어줄 시간이 없어요.' 또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려 해도 아이가 자꾸 도망가요.' '아이 독서는 수업받고 있어서 저는 그것만 신경 써주고 있어요.'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 워킹맘만 이런 고민이 있을까?
사실 이 고민들은 전업맘, 워킹맘을 떠나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의 고민이다.
그렇다면 어떤 엄마가 책 육아를 잘할 수 있을까?
너무 뻔한 답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결국 가랑비에 옷 젖듯...'꾸준함'이 최고의 방법이다.
나의 사례를 떠올려보면 첫째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엄마로서 마음이 불안하고 조급했다.
그러고 보니 딱 요즘처럼 다음 해 입학을 앞둔 7세 11월 즈음이었다.
엄마인 내가 아동도서 영업과 아이들 독서 수업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가 수학도 잘 못하는 것 같고, 영어는 더 못하는 것 같아 점점 불안감이 커져갔다. 그렇다고 초등학교 입학도 안 한 아이를 한글, 수학, 영어 과목별 보습학원은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유일하게 <매일 초등학교 교과서로 연계 독서해주기>였다. 정말 하루도 빼놓지 않고 아이와 함께 주간 학습계획표를 보고 자기 전 연계 독서를 실천했다.
그리고 매일 카카오스토리에 기록했다. 그렇게 1년을 꾸준히 하고 나니 아이가 놀라울 만큼 언어 이해력과 쓰기 실력이 성장했고, 연계 독서를 하며 책을 보는 분야도 자연스럽게 다양해져 사고력까지 높아질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수학, 영어 등 새로운 과목을 이해하는 것도 빨라져 사교육 없이 학교 방과 후 수업만으로 기본을 잘 익힐 수 있었고, 중2인 지금까지도 자기 주도 학습으로 상위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건 아이의 성적이 아닌 새로운 분야를 배울 때의 이해력과 사고력을 말하고 싶다.
결국 엄마가 특히 워킹맘이 일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분명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이때 엄마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좋은 학원을 보내고, 비싼 장난감, 예쁘고 멋진 옷을 사줄 수 있는 것도 좋지만 엄마가 아이와 함께 꾸준히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밀도 있게 독서를 해나간다면 이것이 가장 가성비 뛰어난 최고의 육아법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엄마의 커리어 성장을 위해 '전략 독서'는 필수다.
워킹맘은 아이가 아프거나 엄마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늘 퇴사를 고민한다.
일을 하면 늘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과 내 시간에 집중을 못하는 것 같고, 일을 하지 않으면 경제적 상황뿐 아니라 내 이름 석자로 일할 수 있는 존재감을 잃게 된다는 불안감이 늘 존재한다. 더구나 코로나 사태가 일어난 뒤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둬야 하는 경우에도 아빠보다 엄마가 자신의 일을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이런 상황은 남편에게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고, 40대가 되면 어느새 퇴직 후의 불안한 삶에 늘 고민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은 온라인 비즈니스에 관심 갖고 미리 퇴사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도전하는 모습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때 나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 시점에 가장 현명하고 저렴하며 불안하지 않게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전략 독서>라고 생각한다.
관련 분야의 좋은 책
10권을 골라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10명쯤의 관련 분야
전문가를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배우도록 하라.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중에서-
거창한 사업이 아니어도 이미 우리는 나를 이끌고 살아가고 있다. 어제보다 나는 내일을 위해, 조금 더 성장하는 나와 엄마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런 가운데 회사는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늘 막연히 생각한다. '회사 그만두고 조금 쉬었다 뭐라도 배워봐야지...'라고...
회사를 덥석 그만두기도 쉽지 않지만, 회사를 그만둔 뒤 막연한 생각들을 구체화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준비 없이 그만둔 뒤에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우리 부부도 그랬다. 이때 시행착오를 줄이며 가장 든든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꾸준히 읽고 정리하는 것이 비싼 돈 지불하며 배우는 수업보다 훨씬 알차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나 역시 그 말을 실천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최근 마케팅과 브랜딩 관련 서적을 약 20권 정도 읽은 뒤 브랜드 네이밍, 콘셉트 잡기, 그와 연결한 SNS 브랜딩과 독서모임 리더가 되기까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기본기를 다질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전략 독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엄마들은 이미 독서가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꾸준히 독서하기가 어려운 사람이 엄마이기도 하다. 특히 워킹맘은 더 그렇다. 그럼에도 워킹맘에게 반드시 실천해야 할 우선순위를 매긴다면 '독서'는 1순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아닐지라도, 분명한 것은 그 어떤 수업보다 깊이 있는 엄마의 커리어 전환을 도와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전략 독서라는 것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올해가 가기 전.
내가 가장 읽고 싶은 분야의 책한권은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