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이 합쳐질 때 샘솟는 인사이트
*다소 늦은 스터디 3회 차 후기를 ‘라꾸’가 작성하였습니다.(브런치 아이디 없는 1인)
빗방울이 떨어질까, 말까 밀당을 시전 하여 더욱 후덥지근했던 지난 7월 1일, <사회 초년생들, 마케팅에 물들다> 스터디 멤버들은 선유도에서 모임을 가졌다. 스터디 모임에 ‘힙’한 느낌을 한 숟갈 더하고자 멋스러운 파티룸에서 진행한 이번 스터디. 스터디의 주제 또한 매우 매우 흥미로웠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공간에서 어떤 이야기들로 마케팅 인사이트를 주고받았는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카페 아담 스튜디오’. 이름부터 느낌 있는 이 공간에, 모든 멤버들이 음료를 한 잔씩 손에 들고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3~4주에 한 번 씩 모임을 갖는 만큼, 스터디가 시작하기 전에 멤버들끼리 근황 톡을 주고받는 시간은 참 재밌고도 유익하다. 빵빵한 에어컨 바람과 세련된 인테리어를 온몸으로 즐기며,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스터디 준비를 해보았다.
*넘나 삘 충만한 ‘선유도 카페 아담 스튜디오 2호점’ 공간에 대한 자세한 후기는 아래에서!!
http://blog.naver.com/laccus2/221044982896
‘나의 프로젝트 공유하기’
글의 서두에서 미리 언급했다시피, 너무나도 흥미로웠던 이번 스터디의 주제였다. 스터디는 멤버들이 직접 진행했던, 혹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에 대해 발표를 하고 난 후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하였다. ‘담당자’의 입으로 직접 듣는 프로젝트의 시작과 끝! 이 날 멤버들이 공유했던 여러 가지 흥미로운 프로젝트들을, 지금부터 하나씩 하나씩 공개해보려 한다.
그럼 생생하고도 유익한 마케팅 프로젝트의 세계로 고고싱~
★ 행크
먼저 라이프공간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핫한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는 행크가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었다. 행크네 회사에서는 요즘 작은 사무실을 필요로 하는 1인 기업가나 소규모 회사들이 자사의 플랫폼을 통해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서비스를 론칭했기에, 해당 서비스 홍보 방안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서비스 이용률을 좀 더 높이기 위해 가장 먼저 했던 일은, 바로 한 달 동안 사무실 공간을 소유하고 있는 호스트분들과, 소사무실을 실제 이용하시는 유저분들을 직접 만나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었다.
인터뷰를 통해 도출해낸 인사이트는 다행히 인터뷰를 진행하기 전 내부 회의를 통해 세웠던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따라서 마케팅 효율을 좀 더 높이기 위해 구글 키워드 광고와 리타게팅 광고를 함께 진행할까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이에 대해 다른 멤버들은, 서비스의 특성상 네이버 유저가 훨씬 많다면 구글 광고는 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피드백을 주었다. 또한 광고보다는 차라리 지인 추천을 유도하는 장치들(크레딧)을 고안하는 방법도 제시해 주었다.
아직 서비스를 잘 알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행크네 플랫폼 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는 답을 잘 찾아내기를!
★ 와니
와니와 행크는 사실 같은 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그래서 와니의 프로젝트 또한 행크의 프로젝트와 다소 유사한 점이 있었다. 최근 와니의 고민은 ‘우리 회사가 중개해주고 있는 개성 있는 공간(일하기 좋은 카페)들과 디지털 노마드족들을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였다. 카페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하는 디지털 노마드들이 좀 더 쾌적하고 마음 편히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색깔 있는 카페의 자리 하나를 ‘구매’할 수 있도록 중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저들은 서비스에 등록된 ‘일하기 좋은 카페’ 내 좌석을 1일 단위로 예약할 수 있다. 카페 입장에서는 손님이 많지 않은 시간대에 비어있는 좌석을 판매하여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고, 1인 창작자나 프리랜서처럼 카페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고객은 이용료를 지불함으로써 다른 이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로지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제 막 일하기 좋은 카페들이 서비스에 등록되고 있고, 이용하는 고객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이와 관련하여 스터디 멤버들은 서비스 유저들인 1인 창작자나 프리랜서들에게 직접 컨택을 해서 해당 서비스의 장점을 어필하고, 이를 통해 프리랜서 커뮤니티에 바이럴이 퍼지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또한 카페 사장님들에겐 메뉴판에 ‘자리 이용권’을 추가하거나 계산대 앞에 pop을 설치하여 카페 차원에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게끔 유도하는 전략도 함께 떠올려 보았다.
1인 창작자들에게는 크리에이티브함을, 공간 호스트분들께는 기분 좋은 수익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로 자리 잡히기를!
★ 탱
3년 차 마케터인 탱은 우리 중 가장 경력이 많은 친구이다. 이 날 탱은 자신이 진행했던 두 개의 프로젝트를 공유해 주었다. 하나는 과거에 진행했던 ‘Y사 사회공헌 프로젝트’, 다른 하나는 이번에 진행한 ‘H그룹 브랜딩 모션그래픽 프로젝트’였다.
먼저 ‘Y사 사회공헌 프로젝트’는 젊은 세대들에게 숲을 친근하게 만들어 주고자 숲의 요정 캐릭터를 만들었던 프로젝트이다. 숲처럼 푸글푸글한 머리, 해맑은 눈, 독특한 말투 등 타겟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치밀하게 캐릭터 기획을 했다고 한다. 이후 해당 캐릭터를 인형이나 인형탈로 제작하기도 하고, 네일아트나 컬러링북을 통해 보여주기도 하면서 콘텐츠를 만들어 냈다. 또한 캐릭터 팬아트 공모전을 여는 등 SNS를 통해 유저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한 결과, 꽤나 높은 캐릭터 로열티를 확보할 수 있었다.
‘H그룹 브랜딩 모션그래픽 프로젝트’ 또한 Y사의 사회공헌 프로젝트와 유사한 부분이 있었다. 그룹 특성상 중화학 공업 계열사가 많은 H그룹이 조금 더 젊은 타겟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모션그래픽 영상 제작을 의뢰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영상 초반에는 미세먼지를 캐릭터화하여 이목을 끌고, 이후 아기자기한 디자인과 경쾌한 분위기로 해당 그룹의 대표 계열사를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영상을 제작하였다.
Y사 사회공헌 프로젝트에서는 캐릭터를 활용한 SNS 콘텐츠 사례에 대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고, 모션 그래픽 프로젝트는 다른 멤버들은 아직 접해보지 못한 콘텐츠였기에 피드백보다는 제작 과정이나 제작 비용 등 궁금한 점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별이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별이는 ‘이메일 뉴스레터’와 ‘충전크레딧 홍보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었다. 매장의 점주(B)와 매장 이용 고객(C) 사이를 연결해주는 멤버십 서비스는 두 종류의 고객을 모두 잡아야 하는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메일 뉴스레터’는 점주(B)를 위해, ‘충전크레딧 홍보 이벤트’는 이용고객(C)을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였다.
‘이메일 뉴스레터’는 매장 점주들에게 매달 발송하는 것으로, 서비스의 업데이트 사항이나 프로모션 등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정보들과 함께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여러 브랜드의 점주님들의 인터뷰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기획했다고 한다. 유용한 정보와 생생한 인터뷰 사례를 통해 점주님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로열티까지 끌어올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은 느낌.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충전 크레딧’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이벤트에 대해서는 돈, 충전 등 다양한 컨셉을 고려하고 있었다. 고민 끝에 '크레딧을 충전하고 여러분의 에너지도 충전해보세요'라는 컨셉을 최종안으로 생각하고, 기획을 발전시켜 나가는 중이었다.
별이가 잡아온 컨셉이 좋다고 생각한 멤버들은 구체적인 경품 품목으로 보조배터리, 에어빈백, 물풍선 충전기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보태주었다 ^.^
★ 라꾸
오늘 후기를 작성하고 있는 나(라꾸)는 ‘더 나은 반려동물 문화’를 이야기하는 캐릭터를 기획하여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다. 소셜한 가치와 캐릭터적인 가치를 모두 아우르는 멋진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위해, 공익적인 임팩트를 창출해내고자 하는 노력과 캐릭터의 매력도를 높여줄 수 있는 노력을 동시에 하고 있다. 따라서 스터디에서도 이렇게 두 갈래 방향으로 각각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함께 공유해 보았다.
반려동물과 반려인. 서로의 삶을 공유하며 살아가고 있는 두 생명들이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멜리언즈는 인식 개선 릴레이 캠페인을 기획하고 있다. 한때 SNS를 강타했던 ‘아이스버킷 챌린지’와 ‘해비타트의 손글씨 릴레이 캠페인’에서 영감을 받아, 반려인들이 그들의 반려동물과 평생을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캠페인을 진행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날 모임에서는 캠페인 컨셉과 핵심 문구까지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다음으로, 멜리언즈 캐릭터들의 매력을 한껏 뽐내고자 진행하고 있는 ‘이모티콘 제작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도 멤버들에게 들려주었다. 멋진 기획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다면 엄청난 광고효과에 쏠쏠한 수익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이모티콘. 요즘 웹툰보다 이모티콘에 열중하는 웹툰 작가님들도 많다는 우스갯소리가 들릴 정도로 이모티콘의 인기와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 멜리언즈도 ‘멜리언즈만의 생명력’을 지닌 이모티콘들을 기획하고, 또 제작하고 있는 과정을 함께 공유해 보았다.
멜리언즈의 반려동물 문화 캠페인, 그리고 올해 안에 출시될 멜리언즈 이모티콘이 모두 의미 있는 임팩트를 만들어 내기를, 스터디 멤버들이 함께 응원을 보내주었다. (훈훈)
★ 니나
스터디가 너무도 열띠게 진행된 나머지, 마지막 발표자였던 니나의 발표를 미처 끝내지 못한 채 공간 대여 시간이 끝나버렸다. 하지만 스터디에 대한 열정은 누구도 막을 수가 없었으므로, 니나의 발표를 듣기 위해 우리들은 가까운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니나의 발표를 마저 듣기로 했다.
홍보대행사에 근무하고 있는 니나는 자신이 맡았던 견과류 음료의 브랜딩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니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종류의 ‘견과류 음료’에 대해 고객들이 부담 없고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들을 해보았다고.
가장 큰 효과를 가져다주었던 프로젝트는 ‘endorser program’였다. 유명 셰프들이 견과류 음료를 활용해서 다양한 요리를 만들고, 그 레시피를 SNS를 통해 고객들에게 함께 공유하는 캠페인이었다. 오프라인 쇼케이스도 동시에 진행하여 잠재고객들로 하여금 셰프들이 견과류 음료를 사용해서 요리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셰프들의 명성을 견과류 음료에 덧입히고, 그들이 견과류 음료를 이용해서 자연스럽게 요리를 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동안 낯설게만 느꼈던 견과류 음료에 친숙함을 부여했던 멋진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후에 다음과 같은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거두었다고 하니, 멤버들은 니나에게 물개 박수를 보내주었다.(짝짝짝)
6명의 마케터들이 모여서 공유한 수많은 프로젝트들!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막상 이렇게 후기로 정리를 해보니 정말 다양하고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들이 오고 갔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이 글을 통해 이 날 우리가 느꼈던 영감과 도움이 되었던 유익한 정보들을 독자분들도 많이 얻어가셨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다음 스터디의 주제는 ‘마케터의 글쓰기’인데, 다음 모임에서는 또 어떤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스터디에서 나눈 밝디 밝은 인사이트들을 다음 후기를 통해서 공유하고자 하니, 다음 후기도 놓치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