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 | 건강을 잃은 사람은 건강만 원한다는데

2025. 1. 30 作 (인생)

by back배경ground

장모님께서 조직검사 결과를 들으실 때
우리는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시작했다​
해나는 모래성 만들기에 정신이 없었고​
아내는 전화기를 들고 서성대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 전화를 보다가​
괜찮겠지 괜찮을 거야 괜찮아야지 하며​
어색한 웃음을 짓는 아내를 바라보는데​
아내 폰에 발신자명 아바마마가 찍혔다​

암으로 변이 되려는 직전에 발견되어서​
부위를 도려내는 시술을 하면 된다 했다​
나올 수 있는 결과 중 제일 나은 결과여서​
안도의 한숨 중 절반은 내뿜을 수 있었다

누구나 병에 걸릴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내 가족이 그런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장모님은 이것 아니어도 병이 있으셔서​
힘들게 견디고 계시는데 더할 수는 없다

장모님 위해서 기도해야지 생각하는데​
혹시 본인 건강 문제나 가족 건강 문제로​
중보기도가 필요하신 분은 알려달라는​
교회 순장님이 보내신 카톡이 와 있었다​

다른 분께서 먼저 올리신 내용이 있었서​
그분 상황과 심정을 찬찬히 읽어가 보니​
얼마나 외롭고 힘드실까 생각이 들면서​
인생 생로병사라는 사실이 서글퍼졌다

신께서 병을 허락하신 이유가 무엇일까​
건강을 잘 관리하라는 의미가 전부일까​
언젠가의 죽음을 기억하면서 살라는 것​
서로 함께 아파하며 하나 됨을 살라는 것​


(4+16+16x4x7=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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