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10. 作
세상에는 미스터리한 일들이 종종 있어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사라지는 비행기
코마 상태에서 아빠를 보고 깨어난 소년
하얀색이던 초등학교 시절 체육복 색깔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일이야
집집마다 세탁기 보급도 안 되었던 시절
그렇게 땀 흘려도 씻지 않았던 애들에게
하얗게 입혀서 운동장으로 내보내다니
맨 땅으로 된 먼지 풀풀 나는 운동장에서
대책 없는 하얀색 체육복을 입고 나와서
양팔 벌려 좌우로 정렬하며 줄을 맞추고
사십은 돼야 이해되는 국민체조를 했어
양팔 벌려 좌우로 정렬 리듬이 느껴지지
내 한 팔과 옆 사람의 한 팔이 만드는 거리
국민체조 하는 동안 부딪히지 않게 하는
일종의 안전거리를 만드는 구호인 거야
안전거리는 차들 사이에서도 중요하지
일반도로에서는 속도에서 십오를 빼고
고속도로에서는 속도만큼 떨어져야 해
백 킬로로 달리면 백 미터가 안전거리야
평일에 휴가를 내고 어디 외곽으로 가면
도로가 한산해 안전거리 지키기가 쉬워
그런데 주말에 어디라도 한번 나가려면
다들 어디를 그렇게 가는지 난리도 아냐
그래도 안전을 위해 안전거리 지키려고
거리를 띄우면 다른 차가 쏙 채워버리네
앞 차와의 간격이 불안거리가 돼버렸어
빚을 내서라도 바싹 붙으려는 세상처럼
(4+16+16×4×7=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