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끝ㅣ에 이르러서야 질문도 답도 알 수 있겠지

2026.1.25.作

by back배경ground

한 철학자는 인간을 '피투성'이라고 했다
피(被)는 피동태 피해자 할 때 사용하는 '피'다
투(投)는 투포환 자유투 할 때 사용하는 '투'다
성(性)은 본성 정체성 할 때 사용하는 '성'이다

본질적으로 던져짐을 당했다는 소리다
멋진 말로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라 한다
세상에 내던져졌으니 부딪히고 굴러서
피투성이가 되는 존재로 볼 수도 있겠다

먼저는 어떻게 던져졌는 지를 고민했다
시작을 깨달아 인생의 답을 찾으려 했다
혹자는 신께서 직접 던지셨다고 믿었고
혹자는 자연적으로 던져졌다고 믿었다

시작이 어떻든 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어떻게 던져졌는지는 각자 수긍했지만
왜 던져진 것인지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이 질문은 하면 할수록 적막함이 흘렀다

답 없는 질문은 점점 접어두기 시작했다
어찌 됐든 세상에 내던져진 상황이므로
피투성의 존재가 피투성이가 안 되려면
기민하고 전략적으로 삶을 살아야 했다

벌거벗은 살에 천 쪼가리 하나라도 덮고
요동치는 장에 빵 쪼가리 하나라도 넣고
쏟아지는 잠에 지붕 하나라도 얹으려고
생산성이라는 전대미문의 생각을 했다

생산성 높은 사람이 존경받기 시작했고
생산성 낮은 사람은 밀려나기 시작했다
생산성이 높든 낮든 분배를 두고 다툰다
생산성 때문에 세상에 내던져진 것처럼


(4+16+16×4×7=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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