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26.作
집에 굴러다니는 막대기 하나 주워와서
손가락 하나를 사용해 균형을 잡는 거야
손가락 위에 막대기 중간 어디쯤 얹어서
조금씩 왔다 갔다 하면서 옮겨보는 거지
두께나 무게가 일정하면 가운데쯤이고
일정하지 않으면 이리저리 잘 찾아야 해
막대기가 양팔 벌리고 쓰리지지 않을 때
그 지점이 바로 막대기의 무게중심이야
무게중심을 찾다 보면 깨닫게 되는 점은
이쪽이 무거울수록 이쪽에 가까워지고
저쪽이 무거울수록 저쪽에 가까워지고
무거운 쪽 가까이 만들어진다는 점이야
사실 일일이 알려주지 않아도 잘 알 거야
왕년에 시소 안 타본 사람은 없을 테니까
무게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타야 재밌지
한쪽으로 쏠리지 않아 씨-쏘 할 수 있거든
왕년이 지나며 시소 탈 일이 사라졌던 건
비슷한 무게끼리 만나기가 어려워서야
가벼우면 무겁고 무거우면 가볍고 해서
중심이 가운데면 균형을 이룰 수 없거든
게다가 이 사람 저 사람 무게가 다 달라서
만나는 사람마다 무게중심을 바꾸려면
적당히 유연하고 기민한 자세가 필요해
그래야 관계마다 균형을 잡을 수가 있어
그런데 같은 상대가 조금씩 무거워져서
균형을 이루던 우리 관계가 흔들거릴 때
내 쪽에 있던 무게중심을 밀어야 하는데
자존심이란 못에 박혀 잘 옮겨지지 않지
(4+16+16×4×7=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