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플랑 Oct 24. 2021

외로움

 치매에 걸린 할머니께서 자꾸만 환청을 듣고 환시를 본다고 진료실로 내원한 이야기를 신경과 교수님께 들은 적이 있다. 환시의 내용은 어린 아이들이 방에서 블록 쌓기도 하고 술래잡기도 하면서 논다는 것인데, 약제로 증상 조절을 해 주겠다는 교수님의 말에 할머니께서는 고개를 저으셨다고 한다. 혼자 살기 적적했는데 아이들이 보여서 좋다고. 이유를 알았으니 되었다, 아이들을 계속 보고 싶으니 치료는 받지 않겠다고.


 몹시 쓸쓸한 이야기다. 이렇게 쓸쓸한 이야기를 그 전에도 그 후에도 듣지 못했다.      

이전 05화 어떤 죽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