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가치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면 손가락이 아니라 달을 보라는 불교의 말이 있었다. 진리를 봐야지 진리를 표현하는 도구를 보지 말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그 손가락도 부처님 손가락이니까 통하는 거지 내 손가락이었으면 사람들이 진리를 생각했을까.
서장훈 님은 좋아해서 하는 걸로는 한계가 있다.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한다.
유병재 님은 개그에서 "경력 없는 신입사원이 경력을 어디서 쌓고 오라는 거야" 외친다.
한비야 님은 걸어서 세계 한 바퀴를 돌라고 한다.
이걸 내가 했으면 사람들이 공감했을까. 경찰 경력 30년인 우리 아버지가 와서 설파했으면 사람들은 들었을까.
장담하는데 아니다. 세상에 이미 메시지는 충분하다. 표현방법이 조금 달라지고 메신저가 계속해서 바뀔 뿐이다.
요즘 자기 계발 책을 꽤 몰아보고 있다. 성공의 법칙이 있나 해서다. 고전인 나폴레옹 힐부터, 미국, 일본, 한국, 유튜버들의 책까지 고루고루 보고 있다. 그들의 메시지는 다들 비슷하다. 좋아하는 걸 찾아라. 열심히 해라. 휴식을 취하라. 운동을 하라.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라. 행동하라.
다 비슷하다. 이런 생각도 든다. '성공하는 방법은 있는데 사람들이 하지 않을 뿐이다'
사람을 움직이는 건 감정이다. 그래서 좋아하는 메신저의 말을 듣고 우리는 행동한다. 좋은 말은 나도 할 수 있고 옆집 중학생도 퇴직한 우리 아버지도 옆팀 김 부장과 이대리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말을 믿고 따르고 행동할 수 있게 감정을 고조시키는 건 다르다. 좋은 말을 하는 건 개나 소나 가능하지만, 좋은 말을 따르게 하는 권위와 신뢰를 쌓는 건 어려운 거다.
좋은 메시지를 주는 것보다, 좋은 메신저가 되는 게 훨씬 어렵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미 메시지는 충분하니까 좋은 사람들의 습관이라도 쫓고 싶어서 루틴이라는 거에 몰두하는데, 사실 이미 정답 알지 않은가?
좋은 거 하고, 좋은 거 먹고, 규칙적인 습관을 가지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 이미 세상에 정답은 나와있다. 메시지보다는 메신저가 더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