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으로서 3개월 정도 준비하다, 다시 브랜드가 되기로 해 4개월 정도를 달렸다. 그리고 다시 플랫폼이 되기로 했다. 7월부터의 이야기.
그 자세한 내역은 또 긴 이야기겠지만 줄이면,
1. 신생 브랜드가 살아남는 길은 정말 어려웠고 (마이너스 없이 꽤 선방하긴 했지만)
2. 신생 브랜드로서 대표와 나, 두 명이서 모든 걸 해내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많은 돈을 지출해야 했고
3. 그 결과, 브랜드를 하면서 방향이었던 플랫폼은 못 하고 시간과 돈은 많이 소비한
애매한 상황이었다. 결단이 필요했다.
일본 여행도 그 고민인듯 마찰같은 결단 속에서 주어진 휴식이었다.
대표는 다시 플랫폼으로서 해보자고 그랬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걸 해야겠다고 했다.
그래도 얻은 게 몇 있었다.
1. 나와 대표의 현장 경험
2. 고객의 이야기를 바로 앞에서 듣는 경험
3. 이 길은 아니었다는 빠른 전환
그래서 오히려 돈을 못 버는 상황에서 개발자를 채용했고, 디자이너를 모실까, 프로덕트를 모실까 이런 이야기를 했다.
본론부터 말하면,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2주내로.
빠르게 시장조사와 고객 인터뷰를 해 80%의 고객이 불만족하는 그런 부분을 찾아냈고, 그걸 공략할 거다.
필자는 마케팅 및 잡무를 하고, 대표는 대표 및 잡무를 하고, 개발자는 개발을 한다.
필자는 평소 해볼까 싶었던 MBTI제작(6만원)으로 22,000 조회수, 1,100 참여자를 얻었고, 채널로 연락이 20명이 오게끔 했다.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 이건 당연히 요행이고,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회사의 브랜딩 전략이 될 수 없음은 안다.
이렇게 해 본 이유는 지난 번과 비슷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선데, 공급자를 먼저 모으냐, 소비자를 먼저 모으냐 그 치우침을 깨기 위해서다. 대표와 개발자가 공급자들을 설득할 멋진 자료와 페이지를 만드는 동안, 필자는 단기적인 혹은 장기적인 그 무엇으로 고객의 연락과 문의를 이끌어낸다. 그 뿐이다.
한쪽만 모여서는 모일 수조차 없고, 그게 오래 가지 않음을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대표도 알고 옆 사무실 대표도 안다.
그래서 야금야금 개인 시간을 쪼개서라도 무언가를 만든다. 저번에는 데이트 후에 11시에 와서 만들다 새벽 2시에 커뮤니티에 배포하고 잤다. 그런데 재밌었다. 다음날 반응이 천명 이천명 쌓일 때는 약간의 희열도 있었다.
이렇게 보면 이런 문화가 맞는가 싶다가도, 어제 주말에는 이거 반응이 올까, 브랜드들을 어떻게 꼬시지 이 고민으로 심장이 쿵쾅거렸다. 잘 될 수 있을지 아닐지 모르겠고, 또 잘 안 되면 안 되는대로 책임감이 들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나이든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는 것도 편한 일은 아니다. 그래서 잠을 자도자도 피곤하고 머리가 아프다.
약간은 지쳤다. 책임감도 너무 커서 머리가 아프다. 마케팅이 뭔지 모르고 살았는데 마케팅을 한다 그러고, 책임자라 그러고, 만나는 사람마다 스타트업은 마케팅이 제일 중요하다 그런다. 대표는 컨디션을 잘 관리하라지만, 잠은 많이 잘 잔다. 오히려 주말에는 낮잠만 몇시간씩 잔 거 같다. 그래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
어제는 200명의 팔로워 중 10명이 팔로우한 쓰레드에 지쳤다고 글을 썼다. 아무도 안 보는 곳에서 배설하고, 오늘 다시 12시간 동안 회사에 있으며 조금 마음을 정리하고, 정리하면서 글을 쓴다.
분명 성장하고 있지만, 오래할 수 있는 일일까 머리가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