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말록 Dec 05. 2020

'나'라는 렌즈


Libration Unleashed 커뮤니티의 운영진 중 한 명인 Ilona의 유튜브 영상 하나를 소개해드립니다. 자아에 대한 착각의 예로 '나라는 렌즈'를 메타포로 설명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아주 도움이 많이 됩니다. 영어가 익숙하신 분들은 영상을 직접 보시기를 추천드리고 아니면 그냥 아래의 핵심만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우리는 평소에 '나'라는 렌즈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봅니다. 무엇을 경험해도 항상 그 해석의 중심에는 '나'라는 '개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밥을 먹어도 '나'가 밥을 먹는다고 생각하고 영화를 봐도 '나'가 영화를 본다고 생각하죠. 다른 누군가와 대화를 해도 '나'가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행위와 경험의 주체를 '나'로 상정하고 자동적으로 해석합니다. 이것은 마치 '나'라는 렌즈'를 착용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 비슷합니다. 렌츠를 낀 상태에서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거죠. 그리고 그 렌즈를 '나'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 역시 글을 '나'가 읽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렌즈를 낀 상태에서는 모든 행위의 주체를 '나'라고 해석합니다. 그리고 또한 경험의 주체 역시 '나'라고 해석하죠. 이 렌즈는 생각입니다. 믿음이라고도 합니다. 이 렌즈를 끼면 서사가 만들어집니다. 이야기가 만들어지죠. '나'가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생각)가 '나'를 만들어냅니다. '나'라는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다가 이런저런 즐거움을 격다가 이런저런 고민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고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체로 '나'가 만들어집니다. '나'가 만들어지면 분리가 일어납니다. 관찰자인 '나'와 관찰 대상으로 분리됩니다.


렌즈를 벗는 방법은, 그런 '생각'과 '믿음'을 무턱대고 믿지 않고 실제로 그런지 살펴보는 겁니다. 내가 행위를 하는 것 같은데 정말 그런지, 아니면 그저 생각일 뿐인지. 내가 경험하는 거 같은데 실제로 그런지 아니면 그저 믿음일 뿐인지 살펴보는 겁니다. '나의 몸'이라고 하는데 정말 '나'가 몸을 소유하고 있는 건지, 어떻게 소유라는 개념이 성립할 수 있는지, 혹시 소유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닌지 살펴보는 겁니다. 여기서 살펴본다는 것은 '생각'하는 게 아닙니다. 옆에 누가 있는지 보는 것처럼 쓱~ 보는 겁니다. 그렇게 자신의 직접적인 경험을 살피는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3BN8N1xBKk&t=20s



/ 함께 읽는 글 : 


작가의 이전글 완전한 내맡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