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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말록 Dec 11. 2023

난 네가 필요하지 않다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들

이 세상 모든 것은 조건 지어져 있다고 말합니다. 조건 없이는 아무것도 세상에 드러나지 못하기 때문이죠.


조건 지어져 있다


일상적인 언어 표현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습니다. 조금 익숙한 표현으로 바꾸면 '뭔가가 필요하다'는 말과 같습니다. 예를 들면 빛이 드러나기 위해서는 어둠이 필요하고 그림자가 드러나기 위해선 빛이 필요합니다. 빛은 어둠에 조건 지어져 있고 그림자는 빛에 조건 지어져 있다고 말합니다. 빛은 어둠이 필요하고 그림자는 빛이 필요합니다. 자동차는 바퀴가 필요하고 엔진이 필요하고 창문도 필요하고 운전대도 필요합니다. 자동차는 조건 지어져 있습니다.


조건 지어져 있다=뭔가가 필요하다


이것을 또 다른 노골적인 표현으로 바꾸면 '구속'이란 말과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없으면 존재할 수가 없으니 그것으로부터 벗어나 따로 존재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조건 지어진 세상, 매우 익숙한 그대로의 세상이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상합니다. 왜 세상은 조건 지어져 있고 구속된 채로 드러나 있을까요? 알고 보면 이상하지 않은 게 더 이상할 정도로 이상합니다. 구속도 익숙해지면 자유로 착각하게 되죠. 물속에 있는 물고기는 물을 구속으로 느끼지 않습니다. 공기 속에 있는 우리는 공기를 구속이라고 느끼지 못하듯 말입니다. 중력이 언제나 땅으로 끌어당기면서도 그것을 구속이라고 느끼지 못하는 것도 마찬가지죠.


이런 의미에서 현상 세계에서는 진정으로 자유로워지는 것이 사실 불가능합니다. 자유로운 것으로 착각하는 것만이 가능할 뿐입니다. 그러나 그 착각은 일시적이고 완전하지 않아서 쉽게 위협받고 사라집니다. 그런 사라짐이 우리를 또다시 조바심으로 이끌고, 알 수 없는 불안과 불만족 속에서 살게 합니다.


궁극적인 행복은 자유입니다.


궁극적인 행복은 자유입니다. 이 자유는 우리가 현상적 구속을 벗어났을 때 느끼는 자유와는 다릅니다. 이 자유는 조건 지어진 것들로부터의 자유를 말하며 행복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유일한 것입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있다면 이미 자유가 아니고 행복이 아닙니다. 우리가 행복을 추구하는 방법은 항상 이와는 정 반대로 움직입니다. 조건을 하나씩 더해가고 구속을 하나씩 더해가는 방식으로 행복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행복해지기가 어려운 것이죠.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됩니까? 우선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아주 작은 단위의 고정관념인 이원적 개념의 속성을 알고 그것을 흔들어 벗어나야 합니다. 알고 보면 우린 이미 자유지만 고정관념이 자유를 가리고 있는 거죠. 어렵지 않습니다. 어렵지 않다는 말이 믿기시나요? 믿음을 요구하지 않는 조금 긴 이야기를 브런치 북에 담았습니다.


자유를 향한
지극히 이성적인 여정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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