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존재의가벼움 #자유의지
인간의 삶은 생각만큼 복잡하지 않다. 오히려 너무 단순하고 가볍다. 그래서 어떤 작가는 그것을 참을 수 없다고까지 말하지 않았는가. 복잡한 것은 생각이지, 실제 삶은 복잡하지도 어렵지도 않다.
사람은 태어나고, 아등바등 살다 늙거나 사고로 죽는다. 이 과정은 저절로 일어난다. 스스로 태어나고, 심장은 저절로 뛰며, 몸은 저절로 자라고, 때가 되면 늙고 사라진다. 인간의 삶에서 정작 중요한 일들은 모두 자동으로 진행된다.
그런데도 우리는 어쩐 일인지 참 바쁘다. 바쁘고 복잡하게, 열심히 산다. 돈을 벌고, 짝을 만나고, 자식을 키우고, 젊으면 젊은 대로, 늙으면 늙은 대로 부지런히 움직인다. 이는 마치 버스 승객으로 앉아 있으면서 자신이 운전사인 것처럼 바쁘게 운전하는 흉내를 내는 것과 같다. 가만히 있어도 버스는 간다.
그럼 우리에게 자유의지는 없는 걸까?
“우리가 무엇인가요? 인간이 무엇인가요? 당신이 자신이 무엇인지 알기 전까지, 그것의 자유의지를 논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아무리 성취와 즐거움이 있어도 그때뿐이고, 모든 순간은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부자를 부러워하고, 행복을 원하며, 슬픔 없이 살고 싶다고 한들, 결국 똑같이 죽음으로 향하는 길목 아닌가.
손에 쥘 수 있는 것은 쥐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얻으면 된다. 하지만 애초에 쥘 수도, 얻을 수도 없는 것이라면 애써 매달릴 이유가 있을까?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실제로 존재가 가벼워서가 아니다. 존재가 아닌 것을 존재라고 착각할 때, 우리는 그 가벼움을 견딜 수 없다고 느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