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꼬리찾기

꼬리찾기 #8

by 나말록

이제 앞서 살펴본 3가지 형태의 꼬리의 작용이 우리의 실제 생활에서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지 살펴볼 시간이다. 실제로 자전거에 올라타 각자의 몸을 움직이고 몸으로 익히는 시간이다. 예시를 보면서 방법을 익히고 자신의 경험을 대상으로 연습을 시작해 보자. 그 속에서 자신이 관심을 두지 않았던 그 절반과 재회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예를 들어 눈앞에 사과가 있다고 해보자. 우선은 내가 이 사과를 보고 느끼는 존재감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모양, 가격, 무게, 크기, 가치와 의미 등등을 떠올려 본다. 그리고 그 느낌의 각각에 대해 연결된 꼬리들을 찾아보는 것이다. 어떻게 모양이 그 모양 아닌 것에 의해 지탱되는지를 확인하면서 미처 생각지 못했던 인식의 본질이 무엇인지 발견해 보는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 그리고 잠이 든 이후 꿈속에서도 당신의 꼬리의식은 쉴 새 없이 활동한다. 따라서 특별히 시간을 내지 않고 평소 생활하면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게 꼬리 찾기다. 우리 주위에는 꼬리가 너무 많아서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그중 일부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꼬리 찾기가 익숙해지면 꼬리는 마치 그것이 하나인 것처럼 행동하기 때문에 어느 시점부터는 일일이 찾는 일은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


다음은 일상에서 어떻게 꼬리 찾기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예다. 일어나는 일이나 대상에 대한 감각과 생각을 묘사하고 그때 작용하는 꼬리를 뒤에 표시했다. 구분이 쉽도록 초점의식과 꼬리의식 사이에 ‘=‘ 기호를 붙였다. 이는 단순히 이 둘을 구분하기 위함이지만 수학적인 의미인 양 변이 서로 같음’을 은근슬쩍 내포하기도 한다. 같다 다르다는 것 역시 이원적 표현이지만 여기서 가리키고자 하는 것은 ‘따로 있지 않음’이고 그것은 현상적으로 그 모양이 같거나 따로 분리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니 일단은 대극의 양변을 나누기 위한 목적으로만 이해해도 상관없다.


@ 관심 대상 혹은 초점 = @ 대극 (꼬리의식 위치)


사람마다 생활 패턴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꼬리의식이 작동하는 방식은 동일하다. 그래서 어려울 것이 없다. 그러나 처음에는 이렇게 글로 쓰면서 분석하듯 연습하는 것이 좋다. 생각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리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다 낚을 필요는 없고, 단지 가장 눈에 걸리는 것들을 우선 하나씩 적어보고, 그러다가 점차 익숙해지고 감이 잡히면 따로 적지 않고도 연습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아래는 우리의 일상에서 언제나 마주하는 평범한 경험을 예시로 들었다. 한 번 쭉 훑어보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금세 알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경험이나 생각을 떠올리면서 문장으로 정리하고, 의식이 머물었던 초점과 그 대극을 구분해서 정리해 보는 것이다. 여기서는 일어나는 감각이나 생각의 영역을 분리하여 표현했다. 이 둘이 실제로 분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꼭 이렇게 분리를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 정적을 깨고 알람 소리가 울린다.

- @알람소리 (감각) = @방금 전까지의 정적 혹은 바탕에 깔려있는 침묵(감각)

- @시끄럽다 (생각) = @방금 전에는 시끄럽지 않았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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