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투자의 정석
다소 진부한 표현이지만 우리는 정보의 홍수에 살고 있다. 투자의 세계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제는 개인 주식투자자는 정보 비대칭 때문에 기관투자자보다 항상 불리하다고 볼 수 없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등 매크로 지표는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집계되고, 고용보고서나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콘퍼런스 콜 연설로 또한 빠른 속도로 공유되는 세상이다. 하지만 이 수많은 경제캘린더 일정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고 주가의 향방을 결정하는지 정확히 아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이것이 개인투자자와 전문투자자의 투자 실적을 가르는 것이다.
매크로 투자 : 환율이나 금리 등 거시 변수에 대한 정책 변화를 예상해 채권 외환 상품시장 등에 투자하는 투자 방식. 헤지펀드에서 매크로 투자 방식을 활용해 레버리지를 이용해 국가 단위의 투자를 진행하기도 한다. - Google Search Labs
앞에서 적은 정보화시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관투자자가 가진 중요한 비공개 정보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들이 가진 소수의 정보를 거쳐 반영된 가격의 움직임은 알고리즘 매매를 통해 삽시간에 시장에 반영되기 마련이다. 그만큼 투자의 난이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그만큼 개인투자자에게도 패널티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매크로투자의 대가인 조지 소로스, 빅터 니더호퍼가 사전 내부정보만 가지고 투자를 했다고 볼 순 없고 실제로 꽤나 많은 실패도 맛보았다. 니더호퍼는 2번 파산까지 하지 않았는가? 그만큼 기관투자자에게도 여전히 확률(운)의 영역이다.
책으로 돌아가면 저자는 각종 지표가 갖는 의미를 친절히 설명해준다. 특히 거시경제와 주식시장의 상관관계를 설명하고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려운 국제무역과 경상수지가 갖는 의미까지 투자자의 관점에서 이야기한다. 특히 경기 사이클을 거쳐 업종별 순환매하는 내용은 매우 유용하다. 그것이 당장 당신의 투자실적을 개선시킬 순 없을지라도 적어도 파멸적 손실은 막게 해줄 것이다.
이 책의 최대 단점은 책이 최근 개정되지 않아(2003년 초판 발행) 금융위기, 코로나사태 등 현재의 중요한 사건들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시경제의 큰 틀은 바뀌지 않았고 투자 관련 책의 고전으로 남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주식투자, 특히 해외투자(미국주식)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보길 추천한다.
첫째, 경제 호황과 함께 부족한 상품을 사기 위한 현금이 넘쳐날 때 발생하는 수요 견인(demand-pull) 인플레이션이 있다. 해결하기 쉬운 인플레이션은 없지만 그나마 이 호랑이는 쉽게 길들여지는 편이다. 둘째, 유가 상승이나 가뭄으로 인한 식품 가격 상승처럼 공급 감소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 인상(cost-push) 인플레이션이 있다. 이 인플레이션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상처도 대단히 커서 연준이 종종 욕을 많이 먹는다. 마지막으로,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지만 위험도가 가장 높은 임금(wage) 인플레이션이 있는데, 대개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과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의 압력 때문에 일어난다.
허브 후버가 어렵게 터득한 것처럼, 주식 투자에 성공하려면 의견이 분분한 거시경제 학파들의 기본적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 그 학파는 고전주의 경제학, 케인스주의, 통화주의, 공급 측 경제학, 신고전주의 경제학 등 다섯 개로 나뉜다. 그리고 다음 두 가지 이유로 각 학파의 사상적 차이를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첫째, 각 학파는 매크로 투자자들이 금융시장에 대한 시각을 날카롭게 다듬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중요한 통찰력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고전주의 경제학은 경제와 시장이 어떻게 자연스럽게 조정되는지 가르치는 반면, 케인스주의는 그런 조정들이 어떤 조건 아래서 일어나지 않는지 설명한다. 통화주의는 화폐와 물가 사이의 중요한 관계를 드러내는 반면, 공급 측 경제학은 인플레이션 걱정 없는 경제 성장을 위해 세금 감면, 규제 철폐와 같은 수단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신고전주의 경제학은 주식시장과 좀더 넓은 거시경제에서 기대의 역할을 가장 확실하게 밝혀준다.
재정정책의 핵심을 이해하려면 국가의 소득을 계산하는 법부터 살펴봐야 한다. GDP는 소비지출, 투자지출, 정부지출, 순수출을 모두 합친 것이며, 순수출은 간단하게 수출에서 수입을 뺀 것이다. 재정정책을 이해할 때 GDP 계산은 다음 두 가지 이유로 중요하다.
첫째, GDP 계산 공식은 GDP를 구성하는 요소 간의 비교우위성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소비가 GDP의 70%를 차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거시경제에 밝은 투자자는 소비자 신뢰도, 소매 매출액, 개인 소득과 같은 소비지수에 특히 관심을 가질 것이다. 이런 주요 지표들의 변화는 GDP의 최대 구성 요소가 경기 침체를 촉발하고 악화시키거나 인플레이션에 불을 붙이고 경기가 과열할 거라는 초기 경고 신호다.
GDP 공식이 중요한 두 번째 이유이자 좀더 가치 있는 이유는 거시적 이론의 도움으로 재정정책을 재량껏 도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거시경제가 중동전 혹은 엘니뇨El Niño에 의한 전 세계적 가뭄과 같은 악재에 휩싸였다고 가정해보자. 소비자들이 불안한 마음에 더 절약하게 되어 소비가 점점 줄어든다. 하지만 GDP 공식에서 소비 부문의 감소는 이야기의 시작일 뿐이다. 다음 단계는 소비자의 소비 감축으로 각 기업에 재고품이 쌓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기업은 투자를 줄이고 일시적 해고를 단행한다. 그러면 해고된 사람들은 뭘 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 앞의 예에서 보았듯 소비를 줄인다. 따라서 소비량은 더욱 줄어든다. 또다시 재고량이 늘어나고 투자는 줄어들며 더 많은 사람이 해고된다. 경기 침체 곡선은 바닥을 향해 계속 곤두박질친다.
채권 자금 조달책을 들고 미 재무부는 곧바로 민간 금융시장으로 달려가 적자를 메우기 위해 채권을 판다. 이 선택의 커다란 위험은, 전 재무장관 로렌스 서머스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정부의 채권 판매가 금리를 올려 결국 민간 투자를 밀어낸다는 것이다. 재무부가 채권을 팔기 위해서는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고금리는 회사채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그 결과 민간 투자 수준이 낮아진다.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재정적자 때문에 불안에 떠는 이유를 이해할 것이다.
이 모순을 주목해야 한다. 정부는 불경기 때 소비와 투자의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 정부지출을 늘린다. 그러나 정부가 지출 자금 조달을 위해 채권을 팔면 금리가 상승하고 GDP 계산 공식 중 투자 영역이 더 감소한다. 정부지출은 증가하는데 민간 투자는 감소하는 수준이 되면 민간 부문이 밀려나고 재정정책은 효과적이지 못한 수단으로 전락하게 된다.
좀더 넓게 보면, 거시경제에 밝은 투자자는 두 가지 재정적자 자금 조달법, 즉 국채와 화폐 발행이 금융시장에 각기 다른 영향을 준다는 것을 확실히 이해해야 한다. 국채를 발행하는 경우, 금리 상승으로 주식시장이 둔화되고 달러 가치가 상승한다. 바로 공매와 환투기에 최적인 환경이다. 반대로 화폐를 발행하고 저금리인 경우, 국채 가격은 통화 가치에 따라 하락하는 반면 주식시장은 활기를 띤다. 적어도 단기간은 주식이 강세로 돌아선다. 그러나 이지 머니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조장한다면, 아서 번즈 때처럼 월스트리트맨 모두 탈출구를 향해 뛰어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매도 측과 민첩한 공매도꾼들만이 돈을 벌어들인다.
매크로 투자자가 알아두어야 할 점은 이것이다. 경제가 불경기일 때에는 재정정책 해법을, 경제가 완전고용 상태에 있을 때에는 통화정책 해법을 예상하라.
매크로 투자의 목적은 주어진 리스크 수준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원금을 보전하면서 수익금을 최대화하는 것이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매크로 투자자는 매크로 투자의 기본 토대인 다음 8가지 원칙을 이해해야 한다.
1. 투자는 하되, 도박은 하지 말라.
2. 시장 리스크, 부문 리스크, 기업 리스크의 차이를 확실히 구분하라. 리스크를 분산하고 최소화할 때에는 매크로 투자 원칙에 따르라.
3. 열차가 달리는 방향으로 올라타라. 상황에 따라 매수, 공매도, 관망을 택하라.
4. 자신에게 맞는 열차를 타라. 시각을 주식시장에만 제한하지 말라. 채권시장과 통화시장도 관찰하고 거기서 거래하는 법을 배우라.
5. 거시경제는 시장의 약세와 강세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추세는 친구다. 추세에 역행하지 말라.
6. 주식시장에서 각 업종은 거시경제 뉴스에 각각 다르게 반응한다. 매크로 투자자는 상승 국면에서는 강세 업종의 강세 주식을 매수하고, 하락 국면에서는 약세 업종의 약세 주식을 공매도한다.
7. 주식, 채권, 통화 시장은 거시경제 뉴스에 각각 다르게 반응한다. 매크로 투자자는 한 시장의 움직임이 다른 시장의 움직임의 전조라는 것을 알고 각 시장을 주의 깊게 관찰한다.
8. 부화뇌동해서 거래하지 말라. 특정 기업이나 업종에 영향을 주는 거시경제적 사건은 반드시 다른 기업, 업종, 시장에 효과를 미친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매크로 투자자는 많은 수를 미리 내다볼 수 있는 체스 선수가 되어야만 한다.
여기서 매크로 투자자는 소비자 지향적인 업종에 투자하려 할 때에는 소비자 신뢰도, 개인 소득, 소매 매출액과 같은 경제 지표들을 관찰하는 것이 매우 유용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반면에 구매관리자 보고서와 가동률 같은 지표는 화학과 제지업 같은 기업 지향적인 업종에 투자할 때 더욱 중요하며, 재정 관련 뉴스는 방위산업과 주택 업종에 강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예를 들어 무역적자가 늘어나고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외국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보유하려 하지 않는다. 달러 하락은 그 주식들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식시장은 무역적자 증가 소식에 하락하는 일이 많다.
표 7-1. 주요 시장 추세 지표
기업계의 ‘멍청한 돈’ 지표
다우존스지수(DJI)
S&P500지수(SPX)
나스닥지수(NDX)
월스트리트의 스마트머니 지표
S&P선물
TICK($TICK)
암스지수 또는 TRIN($TRIN)
시장 추세 거래
큐브: 나스닥 100 트래킹 주식(QQQ)
다이아몬드: 다우존스 트래킹 주식(DIA)
스파이더: S&P500 트래킹 주식(SPY)
IVV: S&P500을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인쇄 매체 외에도 업종별 추세를 추적하는 우수한 웹사이트가 많다. 예를 들어 Smartmoney.com에는 다우존스지수를 이용해 10개 업종과 120개 산업군을 추적하는 업종 추적자가 있다. 어떤 업종이 인기 있고(녹색) 어떤 업종이 인기 없는지(빨간색)를 한눈에 보여주는 세련된 컬러 지도도 이 사이트의 특징이다.
Bigcharts.com과 CBS.marketwatch.com에는 업종별 실적표가 있고 특정 업종의 선도주와 실기주를 정리한 표도 있다. 그리고 CNBSC.com 사이트를 잊지 말자. 그곳에는 ‘오늘의 업종 탐색’이라는 괜찮은 TV 프로그램과 같이 가는 ‘업종 탐색’이라는 웹 페이지가 있다.
표 8-1. 매크로 투자자의 자금 관리 규칙
효과적인 거래
1. 손실을 차단하라
2. 손절매를 설정하라
3. 수익을 늘려라
4. 대박주를 쪽박주로 만들지 말라
5. 물타기를 하지 말라
6. 포트폴리오 회전율을 낮춰라
효과적인 주문
7. 개장 전이나 새로운 기업공개 시에는 시장가 주문을 내지 말라
8. 추세장에서 가격 모멘텀을 잡으려면 시장가주문을 내라
9. 거래 범위 내에서 움직일 때 호가 차이를 잡으려면 지정가주문을 내라
10. 주식을 뒤쫓지 말라
거래 비용 최소화
11. 편도가 아니라 왕복 수수료를 생각하라
12. 올바른 중개인을 선택하고 작은 글씨까지 읽어라
실제로 손절매를 설정하는 데는 3단계가 있고 각각은 엄격한 훈련이 필요하다. 그 3단계는 다음과 같다.
얼마까지 잃을 수 있는지 결정하라.
물리적 혹은 정신적인 출구인 손절매 지점을 정하라.
손절매가 실행되면 손실을 받아들여라. 제발 주저하지 말라!
표 9-1. 매크로 투자자의 리스크 관리 규칙
이벤트 리스크 관리
1. 거시경제적 이벤트 일정을 주의 깊게 살펴라
2. 의심스러울 때에는 관망하라
3. 실적 발표의 덫을 조심하라
거래 리스크 관리
4. 유동성이 높은 주식만 거래하라
5. 적정 규모의 주식을 거래하고, 결코 전 재산을 걸지 말라
6. 서로 밀접하게 관련된 주식들을 거래하지 말라
7. 가격 변동성을 리스크에 맞춰 거래 규모를 재조정하라
8. 매입과 매도 리스크를 관리하라
9. 신용거래를 조심하고, 그에 따라 리스크 정도를 조정하라
거래 전후의 분석
10. 거래를 분석하고 특히 실패한 경험을 사랑하라
11. 직접 조사하라
12. 타인의 조언과 최신 정보를 무시하라
실적 발표 기간은 매 분기가 끝나고 기업들이 실적을 공개하면서 시작된다. 각 기업에는 세 가지 중 한 가지가 일어날 수 있다. 실적이 예상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 예상을 충족한 경우, 예상을 초과한 경우다. 그러나 우리가 말하는 예상치는 정확히 무엇인가? 사실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합의 예상치(consensus estimate)’이고, 다른 하나는 소위 ‘위스퍼 넘버(whisper number)’다.
합의 예상치는 증권 조사 전문 사이트인 퍼스트콜First Call이 집계하고 발표한다. 이 사이트는 다양한 주식을 추적하는 주식시장 전문 애널리스트들의 판단에만 의존해 합의 예상치를 구한다. 그리고 바로 그 점에 커다란 문제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의해 유명해진 전략으로, 많은 기업의 경영진이 합의 예상치 시스템 게임을 하려고 한다. 그 게임은 일종의 속임수다. 애널리스트들에게 거짓 정보를 주어 예상치가 기업의 내부 목표에 못 미치게 하는 것이다. 이 게임에 승리한 경영진이 받는 보상은, 나중에 발표된 실제 실적이 합의 예상치를 초과했을 때 기업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이다.
이런 게임 행위 때문에 이제는 ‘위스퍼 넘버’가 적어도 강세장에서 기업의 적정 실적을 나타내는 더 나은 예상치로 간주된다. 이러한 위스퍼 넘버는 보다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해 산출되며 Earningswhispers.com 같은 사이트에 정기적으로 게시된다. 여기서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은 위스퍼 넘버가 발표된 합의 예상치를 크게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위스퍼 넘버는 종종 합의 예상치보다 훨씬 정확한 궤적을 그린다.
그러나 성공한 트레이더 대부분은 한 번의 거래에 투자 자금의 10~20% 이상은 절대 투입하지 않는다.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서다.
성공한 트레이더 대부분이 한 번의 거래에서 잃어도 상관없는 금액은 자금의 1~8%다.
매크로 투자자의 체크리스트에는 다음 세 가지 범주가 포함된다.
주식시장 추세 판단
각 업종 추세 판단
가능성 있는 거래 대상 선정
매크로 투자자는 궁극적으로 다음 두 가지 황금률에 따라 거래한다.
주식시장이 안정적이거나 상승세일 때에는 강한 업종의 강한 주식을 매입하라.
주식시장이 불안정하거나 하락세일 때에는 약한 업종의 약한 주식을 공매도하라.
찰스와 앤절라는 거시경제적 지표 일정을 살피며 펀더멘털 분석에 따라 증시의 추세를 판단하는 한편, 몇 가지 기술적 지표도 매우 잘 사용한다. 찰스가 가장 좋아하는 지표는 TICK이다. 그는 이를 $TICK이라는 기호로 표시해 자신의 온라인 포트폴리오에 포함한다. 앞에서 TICK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승하는 주식의 수에서 하락하는 주식의 수를 뺀 값이라고 설명한 것을 기억할 것이다. 찰스는 거래일의 +TICK은 강세장 추세를 강화한다는 것을 안다. 반대로 –TICK은 하락하는 주식이 상승하는 주식들을 압도하는 약세장임을 가리킨다.
앤절라도 TICK을 즐겨 사용하지만, TRIN과 S&P선물지수도 반드시 함께 살핀다. TICK이 안정적인 플러스 값이고 TRIN이 0.5~0.9에 있으며 S&P선물지수가 상승세라면, 앤절라는 하루 종일 초단타 매매 결제 버튼을 두드릴 수 있다. 그러나 TICK과 TRIN이 반대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면 아주 위험하다는 것을 안다. 강세와 약세가 치열하게 싸우는 상황이어서, 거기 끼어들면 크게 다칠 수 있다. 따라서 TICK과 TRIN이 전쟁 중일 때 그녀는 대개 옆으로 비켜선다.
소비지출은 GDP의 거의 70%나 차지하지만 투자지출은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투자지출은 변동성이 극심하고 가끔 경기 순환에 극적인 효과를 미치기 때문에, 투자를 추적하는 일은 매크로 투자자에게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투자는 경기 팽창기에 GDP보다 훨씬 빨리 증가하고, 경기 침체기에는 더욱 가파르게 하락한다.
투자 지표로는 기업의 재고와 판매, 내구재, 공장 수주, 전국구매관리자협회에서 발표하는 구매관리자 보고서가 있다. 그리고 이 네 가지 중에서 구매관리자 보고서가 가장 중요하다. 사실 나머지 보고서들은 주식 거래를 안내하는 것보다는 그것들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매우 제한된 영향을 깨닫게 해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하지만 경제가 경기 팽창 후반 국면으로 이동함에 따라 이 자료는 훨씬 중요한 이유에서 가치가 있다. 그것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한계효과threshold effect와 관련된다. 특히 경제학자들은 가동률이 85% 이상으로 상승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빠르게 생겨나기 시작할 거라고 믿는다. 그 시점에서 수요가 더 늘어나면 생산력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가동률이 그보다 높아지면 생산 과정에서 병목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이것은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우기 때문에 뚜렷한 약세 신호가 될 것이다.
소비자물가지수 자료를 분석할 때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를 아주 주의 깊게 살핀다.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자극하는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과, 그 가능성을 감소시키는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월스트리트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가 경제의 근원인플레이션율을 측정하는 최선의 기준이라고 여긴다. 이 수치가 상승하면 대개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생겨나고 있다는 뜻이고, 연준이 잔칫상을 치워버릴 가능성이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