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하고 있다는 착각

스윙투자가 강제 장기투자로 되어가는 과정

by pathemata mathemata

"너희는 전혀 스윙하고 있지 않아."라는 유명한 유튜브 영상이 있다. 바로 재즈 피아니스트 고(故) 베리 해리스(Barry Harris)의 강의 영상이다.


https://youtu.be/AgMptWkzRD4?si=RQTpvIvooeLPAUVM


You can't have to really swing by yourself.
너희는 전혀 스윙하고 있지 않아.
You can't swing by the drummer.
드럼에 의해 스윙하는 게 아니라
You gotta swing by yourself.
너 스스로가 스윙을 해야지.


하지만 영상 제목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마지막 줄이다. "너 스스로가 스윙을 해야 한다."




주식투자에도 스윙투자가 있다. 매분 매초 호가 창을 확인하는 데이 트레이더보다는 보유기간이 길어 직장인에게 적합한 투자방법이다.


스윙 트레이딩(Swing trading)은 금융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자산을 가격 변동에 따른 이익을 얻기 위해 하루에서 며칠 정도 보유하는 투자 활동이다. 스윙 트레이딩에서 자산 보유는 통상적으로 데이 트레이딩(Day trading)보다는 길지만 몇 달에서 몇 년까지 자산을 보유하는 매매 후 보유(buy and hold) 투자전략보다는 짧다. - 위키피디아


보통의 사람들은 스윙 트레이딩을 본능적으로 추구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다. 자신이 매수했던 시점에 시장이 좋지 않을 경우 높은 확률로 첫날부터 손실을 입게 된다. 이때 손실을 확정하는 개인투자자는 드물다.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손실 회피 성향에 의해 손해를 보지 않는 경제적 선택을 하게 된다.

손실 회피 성향 : 같은 크기의 이익과 손실이라고 해도 이익에서 얻는 기쁨보다 손실에서 얻는 고통을 더 크게 느끼는 사람들의 심리를 정리한 행동경제학의 용어이다. 즉,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손해를 보지 않는 경제적 선택을 하는 성향을 뜻하며, 손실 회피 성향, 손실 회피성이라고도 한다. 이스라엘 출신 인지심리학자이자 행동경제학자인 아모스 트버스키(Amos Tversky)와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이 정립한 프로스펙트 이론(Prospect Theory)에 포함된 개념이다. - 기획재정부 시사경제용어사전


조금 이상하게 들린다. 분명 매입가보다 시장가치가 낮아졌는데 왜 매도하는 것이 손실 회피란 말인가? 손실을 확정하는 것을 두렵고 막연하게 가격이 회복되리라는 헛된 기대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워런 버핏이나 전원주와 같이 한 번 산 주식은 절대 팔지 않는 매매 후 보유(buy and hold) 전략을 추종하는 것이 아닌 스윙투자를 할 의도라면 이 손실 회피를 극복해야 한다.


즉, 쉽게 말해 물린 건 투자한 게 아니다. 다시 말해 스윙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투자를 할 때 이미 손실을 확정할 각오가 있어야 한다. 손절(Stop loss)은 자신이 감내할 만한 비율을 정해야 한다. 자산별로 가격 변동폭이 차이 나기 때문에 일별 가격 변동폭을 나타내는 ATR 지표를 참고하면 된다. 구체적인 방법은 마이클 코벨의 <터틀 트레이딩>에 자세히 다뤄진다.


가격 변동폭의 평균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보조지표는 ATR(Average True Range)입니다. ATR은 일정 기간 동안 주가의 실제 변동폭을 평균화하여 시장의 변동성을 측정하며, ATR 값이 높아지면 변동성이 커지고, 낮아지면 변동성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 구글


자신이 정한 손절 라인에 손절하고 재투자를 해야 실력이 쑥쑥 늘어난다. 언제 가격이 회복할지 모른 채 계속 물려있는 것이 투자일까? 물론 매매 후 보유가 당신의 투자전략이라면 패스하겠다. 하지만 당신은 그런가?



어쨌든 당신은 손실 확정이 두려워 다시 투자하는 기회비용을 날리는 셈이다. 하지만 적은 비율을 손절 후 더 큰 수익을 얻기를 반복해야 당신은 진정한 스윙투자자로 성장할 수 있다. 이길 때까지(가격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면 승률이 100% 일 수 있다. 하지만 그날이 와서 당신이 구원받으리란 보장은 없다.


아래는 투자 성공 확률(승률)이 60%일 경우 손실률 6%, 수익률을 5~8%로 가정했을 때 수익률을 계산한 것이다. 10번 중 6번만 성공할 경우 수익률이 단지 5%여도 100번의 투자를 마치면 수익률은 113%에 달한다.

100번 투자 시 최종 수익률 비교, Claude.AI

단, 승률이 50% 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승률이 50% 라면 손실률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8% 이상)이 필요하다. 어쨌든 적어도 투자자들의 최대 희망인 원금 회복은 가능하다는 수학적 계산이 도출된다.

성공 시 5% 수익: -2% 손실
성공 시 6% 수익: -0.5%
성공 시 8% 수익: +1% 수익
- 승률 50% 가정


다시 앞의 재즈에서 스윙이라는 개념으로 들어가 보자. 너 스스로가 스윙을 해야 한다는 말은 연주에 자신의 스타일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비록 퍼커션(드럼)과 보조를 맞춰야 하지만 악기 주자마다 자신만의 리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윙 : 재즈의 스타일, 또는 재즈의 핵심이 되는 리듬을 뜻한다.
본래 '스윙'이란 단어는 좋은 음악을 들었을 때 느껴지는 (흔히 '그루브'나 '필링'이라는 모호한 표현으로 일컬어지는) '흥' 또는 리듬에 맞추어 고개나 발끝을 까딱이게 되는 작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신체적 반응들을 일컫는 말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재즈 팬들 사이에서는 'Swinging'이란 표현이 좋은 재즈 악곡에 대한 칭찬의 표현으로 쓰인다. 스윙재즈가 미국의 대중음악이었던 이 시대를 Swing Era 혹은 Swing Renaissance 라고도 표현한다. - 나무위키


스윙투자자는 자신만의 스윙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스윙은 좋은 종목을 고르는 선구안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손절할 용기'에서 나온다. (손절을 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전혀 스윙(투자)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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