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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themata mathemata May 31. 2023

세이노의 가르침, sayno

이 책에 대한 짧은 감상평은 다음과 같다.


충언은 귀에 거슬리지만 바른 행을 하는데 이롭고,

양약은 입에 쓴 반면에 병을 고치는데 이롭다.

忠言逆耳利於行(충언역이이어행)

良藥苦口利於病(양약고구이어병)

장량(한고조 유방의 책사)


일반적인 자기 계발서나 성공학 서적과 달리 말 그대로 뼈 때리는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특히 자수성가형 부자답게 저자는 노력을 중시하는데, 맹목적으로 "꿈꾸면 이루어진다.", " 하면 된다." 식이 아니라 공자처럼 독자에 따라 맞춤형 가르침을 준다는 것이 특색 있다. "머리가 안되면 공부는 포기해라, 머리가 그래도 되면 그래도 학벌이 중요하므로 열심히 공부해라, 외모도 중요하다, 남 보기에 천한 일(3D업종)이 성공 확률이 높다."

그런데 이 부분이 읽는 이에 따라 피해의식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며, 거부감이 드는 지점이다. 한비자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처럼 냉혹한 현실주의에 입각한 글(사업에 있어 친구는 없고 오직 적만 있을 뿐이다라든지), 거기에 문단 속 자주 등장하는 비속어 남발은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이다. 하지만 미국 베스트셀러 자기 계발서 제목 중 개리 비숍의 <unf*** yourself>(한국 제목 <시작의 기술>)을 생각해 보았을 때 그래도 굉장히 순화된 것 아닌가 싶다.

저자가 이 책을 전자책(e-book)은 무료로, 책은 원가로 제공하는데 가장 큰 진정성이 느껴지며, 내가 경험한 사회의 모습과 비교해 볼 때 결코 과장된 내용이 아니다. 욕으로 답장을 쓸지언정 독자에게 이메일(sayno@korea.com)로 피드백도 해주니 대인배의 면모가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정리하면 저자가 반복적으로 적은 중요한 성공 포인트는 아래와 같다.



1. 계획을 "바로 지금" 실행에 옮겨라.

2. 사치와 허영, 젊은 날의 즐거움을 포기하고 수년간 일에 미쳐라. (금욕주의 강조)

3. 커피 타는 일*이라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라.
  * "오렌지 하나도 정성스럽게 따야 한다." - 도산 안창호

4. 주어진 일의 작동원리에 대해 상세히 알아라. (DIY를 통해 지출을 줄이고 직원을 부리는데 필요)

5. 시드를 모아라. 투자는 여윳돈으로 하는 것이지, 투자로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6. 부자는 절대로 한 번에 되지 않는다. ("기하학에 왕도는 없다." - 유클리드)

7. 가족을 소중히 여겨라. (배우자도 "고객", 2와 상충되는데, 적당히 잘 챙겨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8. 법 공부를 열심히 해라. (하지만 공무원을 이기려 들지는 말라, "관군과는 싸우지 않는다." - 수호전)


9. 전문직의 경쟁자는 전문직이다.(자격증 취득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학벌 역시 마찬가지다.)



정리해 보니 100% 꼰대의 글로 MZ 세대에게 굉장히 거부감이 들만한 시대착오적 내용일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라는 자원을 어떻게 최대한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무가당(zero sugar) 성공담을 들어보고 싶다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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