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세웅 Feb 12. 2021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사과를 잘하고 싶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살아가면서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생기게 된다. 상처를 받고 날이 선 상대방의 반응을 보고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게 되고 사과를 하게 되더라도 적절치 못한 사과를 뱉고 만다.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기분이 나빴다면 미안해."


이 말을 들은 상대방의 마음은 개운치 않다. 뭔가 찝찝하다. 관계가 더 어색해지는 것을 무마하기 위해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게는 사과받은 기분이 들지 않아서 계속 마음에 담아두게 된다.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갈등을 피할 수 없다면 잘 풀어나가야 하는 게 해결책일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간관계에 대한 책이 이 세상에 많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갈등이 생기는 이유는 각자의 입장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은 지금 많이 지치고, 무력하고, 슬픈 상황에서 위로를 받고 싶어 한다고 하자. 근데 B라는 사람은 그것도 모른 체 A라는 사람의 기분을 헤아려주지 못한 채 계속 장난을 치고 있다. 자신이 이해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 A는 결국 B에게 화를 내고 만다. A의 반응을 보고 B는 그제야 A의 기분을 살피고 사과를 건넨다.


흔한 연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예로 든 것이지만 비단 연인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인간관계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최선은 사과할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지만, 사과할 상황이 생겼다면 제대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실수가 실수에서만 그치지 않고 반성하고 더 성숙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여러 번 사과를 해본 경험에 의해 이젠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와 같은 말은 쓰지 않는다. 대신 상대방이 속상함을 느낀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한다. 필요하다면 상황에 대한 설명을 짧게 하고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 앞으로 개선할 부분에 대해 약속한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사과를 한다.


이렇게 해서 상대방의 속상함이 누그러지면 제대로 된 사과를 한 것이 되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상대방의 기분이 풀어질 때까지 반복해서 사과해야 한다. 사과의 목적은 상대방의 마음을 회복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내가 했던 말과 행동에 대해 되돌아본다. 내 입장이 앞서서 타인의 입장을 뒤로 밀어버렸던 적은 없었는지. 그랬다면 나는 제대로 된 사과와 반성을 통해 좀 더 성숙한 사람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지난날 신중하지 못했던 나의 말과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앞으로는 내 입장보다 타인의 입장을 조금 더 앞세워서 배려하고 상처 주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출간 소식] 아이씨유 간호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