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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이 두 개뿐인 카페

햇살 좋은 오후, 공덕에서 마주한 영앤도터스

by 패트릭


지난 주말, 갑작스럽게 따뜻해진 날씨에 간단한 외출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특히 요즘 같은 시기에는 걷는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산책이나 조용한 휴식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날씨가 따뜻해진 탓에 옷차림을 가볍게 하고 걸었다. 얼마를 걸었을까. 꽤 좋아하는 카페인 영앤도터스에 도착했다.




* 영앤도터스(younganddaughters)

- 마포구 마포대로 156 푸르지오시티 1층 107호

- 07:00 ~ 17:00 (라스트 오더 16:30, 주말은 08시 오픈)

- 오늘의 커피 4.5 필터커피 5.5 디카페인 메이플 라떼 6.0 등



영앤도터스는 공덕역 인근 8차선 대로변에 있는 카페이지만 낯선 도시 어귀에서 우연히 만난 유럽의 작은 카페처럼 감각적인 외관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바쁜 도심 생활 속에서 커피를 내리는 잠깐의 여유가 삶의 속도를 전환시켜 주는 느낌을 주는데 이것이 참 소중하게 느껴진다.



커피와 햇살이 어우러지는 공간의 따뜻함이 참 좋다.

편안한 감각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영앤도터스는 베이시스트였던 바리스타와 작곡가였던 로스터,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가 함께 만든 공간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장소가 아니라 하나의 ‘작은 작품’처럼 느껴진다.


매머드하게 채워진 작품이 아니라 공간 구석구석마다 세심하게 다듬어진 디테일한 감각이랄까.

이곳만의 조용한 리듬이 있다.



머금자마자 입 안에 퍼지는 고소한 커피 향이 기분 좋은 포근함을 전달해 준다.


테이블은 커다란 스탠딩 2개가 있다.

거의 테이크 아웃을 하거나 매장 앞에서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영앤도터스를 가보면 카페의 규모가 중요한 걸까라는 생각이 든다. 공간에서 오는 매력도 좋지만 이곳은 너무나 귀여우면서 따뜻한 감성의 매력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영앤도터스에 갈 때마다 공덕역 주변 직장인들이 부러워진다. 아침 7시부터 영업하기 때문에 아침마다 맛있는 커피를 마실 곳이 있기 때문이다.


도심 속의 여유와 귀여운 잔잔함을 느끼고 싶다면 공덕역을 따라 인도를 천천히 걸어가 보길 바란다.


언제든 편하게 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면, 그곳은 좋은 곳이다.


영앤도터스는 그런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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