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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주 Feb 21. 2017

진심

'나는 불안하지 않다'는 말을 한 번 쯤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독서, 일러스트



약속시간이 다가오는데 기다리는 버스가 오지않으면 불안하다.

나름 열심히 준비해서 본 시험 결과가 발표나는 날이 다가오면 불안하다.

건강검진을 하고 결과를 확인할 때면 언제나불안하다.

카드는 내가 썼는데 매달 이메일로 전송받는 이번 달 신용카드 이용 내역서를 클릭하는 게 불안하다.

주변에서 청첩장을 받으면 축하한다고 말하고기뻐하면서 속으로는 나의 보이지 않는 결혼에 불안하다.

생리 양이 꽤나 줄었다. 아직은 보통의 여성들 수준이라고 주변에서 괜찮다고 해도 나는 불안하다.

삼겹살에 소주를 한잔 하고 내일 아침 체중계위에 올라가 볼 생각을 하면 불안하다.

엄마가 침대에 누워 깨워도 일어나지 않을때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억지로 상상하곤 불안하다.

고속도로에 오르기 전 김밥 한 줄을 먹는것도 혹시 상했으면 어쩌지, 배가 아파 화장실이 급해지면 어쩌지라고 상상하며 나는 불안하다.


삶이 불안하지 않다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얼마나 될까.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불안하지 않아


라고 말하는 사람의 눈빛은 억지로 강하고떨림이 있다.

불안함은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이 갖는 지극히정상의 감정이다.

불안함을 감추기 위해 무리하지 않아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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