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패티 Sep 30. 2019

타로의 옷장

타로는 믹스입니다만

타로의 옷은 대부분  집에서 만들었다.
아이들이 입던 옷을 숭덩숭덩 잘라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엉성하지만 세상에 단 한 벌 뿐인 옷.  
여름엔 얇은 셔츠를, 겨울엔 털스웨터와 모직 코트도 입는다.

타로가 '옷을 입는다'함은 산책을 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산책을 좋아하는 녀석은 옷 입는 수고를 기꺼이 감수한다.
산책의 절차를 녀석도 이해하는 듯하다.
"어야 가자"말만 듣고도 현관으로 달려가 옷을 입혀주기를 기다린다.

내가 모자를 쓰고 용변처리용 봉투와 휴지 등이 담긴 가방을 메고 나오면 녀석은 더욱 바빠진다.   
미리 현관에 나가 기다리다가 내가 좀 늦어진다 싶으면
달려와서 코로 쿡쿡 찌르며 어서 가자 재촉한다. 























작가의 이전글 상상력은 아이들의 밥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