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대본은 독일 피셔 출판사 S. Fischer Verlag 간행의 <지그문트 프로이트 전집 Sigmund Freud Gesammelte Werke>과 현재까지 발간된 프로이트 전집 가운데 가장 충실하고 권위 있는 전지브로 알려진 제임스 스트레이치 James Strachey 편집의 <표준판 프로이트 전집 The Standard Edition of the Complete Psychological Works of Sigmund Freud>을 사용했다.
질투 - 이것은 슬픔처럼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정서 상태들 중 하나이다. 만일 어떤 사람에게 질투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면 우리는 당연히 질투가 심한 억압을 받았고, 그 결과 무의식적인 정신생활에서 훨씬 더 큰 역할을 한다고 추론할 수 있을 것이다. 비정상적으로 강한 질투를 분석해 보면 세 층으로 이루어져 있음이 드러난다. 질투의 세 층 또는 정도는 (1) 경쟁적 또는 정상적 질투, (2) 투사된 질투, 그리고 (3) 망상적 질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상적인 질투에 대해서는 정신분석의 견지에서 할 말이 별로 없다. 본질적으로 이 질투에는 사랑하는 대상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슬픔으로 인한 고통, 자기애적인 상처(그것을 다른 상처들로부터 구분할 수 있는 한에서), 그리고 성공한 라이벌에 대해 느끼는 적대 감정과 자기가 실패한 책임을 자신의 자아로 돌리려고 하는 얼마간의 자기비판이 혼재되어 있다. 그러나 비록 우리가 이 질투를 정상적이라고 하더라도 절대로 완전히 이성적인, 즉 실제 상황에서 생겨나고 현실에 맞게 조절되며 의식적인 자아가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 질투는 무의식에 깊이 뿌리박혀있고, 어린 시절에 가장 이르게 휘저어진 정서 생활의 연속이자, 첫 번째 성적 시기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나 남매 콤플렉스 Geschwisterkomplex에 그 기원을 두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어떤 사람들에게서는 이 질투가 양성적으로 경험된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어떤 남자는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에 대해서 괴로움을 느끼고 자기의 경쟁자인 남자에 대해서 증오를 느낄 뿐 아니라, 자기가 무의식적으로 사랑하는 남자에 대해서 슬픔을 느끼고 여자를 자기의 경쟁자로 증오하기도 한다. 그리고 후자의 무의식적인 감정들은 그의 질투심을 더울 강화시킬 것이다. 심지어 나는 질투심이 끓어오르는 동안 몹시 고통을 겪었던 남자를 알고 있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자기는 의식적으로 믿을 수 없는 여자의 입장이 되어 있다는 상상을 함으로써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겼었다는 것이다. 그런 고통을 겪은 다음에 그를 엄습했던 무력감과 그가 마음속으로 그렸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이미지 - 프로메테우스처럼 독수리의 부리에 쪼이거나 꽁꽁 묶여 밸들이 득실거리는 곳으로 던져지는 - 는 그가 어린아이였을 적에 당했던 몇 차례의 동성애적인 성추행에서 받았던 느낌으로 설명되었다.
두 번째 층의 질투, 즉 투사된 질투는 남자와 여자의 경우 모두 현실 생활에서 그들 자신이 실제로 불성실했기 때문이거나, 또는 그러고 싶은 충동이 억압을 받은 결과로 생가난 것이다. 우리는 나날의 경험으로 정조, 특히 결혼 생활에서 요구되는 정도의 정조는 끊임없는 유혹에 직면하여 겨우 유지될 뿐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는 그런 유혹을 받지 않는다고 부인하는 사람도 유혹의 압력을 너무 강하게 느껴서, 자신이 처헌 상황을 완화시키기 위해 기꺼이 무의식적인 메커니즘을 이용하려고 할 것이다. 따라서 그는 불성실해지고 싶은 충동을 성실하게 대해야 할 의무가 있는 상대방에게 투사시킴으로써 상황을 완화할 것이고, 또 그런다고 해서 사실 양심에 별로 꺼리끼지도 않을 것이다. 이처럼 강한 동기가 있으면 다음에는 상대방에게서 같은 종류의 무의식적 충동을 드러내는 인식 자료를 이용할 수 있고, 환자 본인은 상대방이 어쩌면 자기 자신보다 별로 더 나을 게 없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합리화할 수 있다.
사회적 관습은 현명하게도 결혼한 여자의 유혹하려는 욕구와 결혼한 남자의 정복하려는 갈망을 어느 정도 인정함으로써 이 보편적인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 불성실해지려는 필연적인 경향이 그렇게 함으로써 안전밸브를 찾아내어 해롭지 않은 것이 되도록 하려는 기대 때문이다. 사회적 관습은 불성실한 방향으로 이처럼 사소한 탈선을 한 것에 대해서는 남편이나 아내 어느 쪽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으며, 그런 탈선을 대체로 새로운 대상에 의해서 일깨워진 욕망이 원래의 대상에게 어떤 식으로든 다시 충실해지는 데서 만족을 찾는 것으로 끝난다. 그러나 시기심이 강한 사람은 이 관용의 관습을 깨닫지 못하고 일단 내친걸음이면 절대로 멈추거나 되돌아올 리가 없다고 믿는다. 또 교태가 실제의 불륜을 막는 안전벽이라는 것도 알지 못한다. 이처럼 질투심이 많은 사람을 치료할 때는 그가 의심의 근거로 삼은 자료를 가지로 논쟁하는 일을 삼가야 한다. 단지 그가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보도록 할 수밖에 없다.
이 투사에서 생겨나는 질투에는 사실상 대체로 망상적인 특성이 있다. 그러나 이 질투는 환자 자신의 무의식적인 불륜 환상을 들추어내는 분석 작업으로 치료될 수있다. 세 번째 층에 속하는 질투, 즉 진정한 망상적 유형의 질투는 다루기가 더욱 힘들다. 이 질투 역시 불륜을 향한 억압된 충동에 그 원인이 있지만, 이 경우에 대상은 환자 자신과 같은 성이다. 망상적 질투는 저절로 소멸된 동성애의 잔유물이며, 따라서 당연히 편집증의 고전적인 형태에 속한다. 이 질투는 지나치게 강한 동성애적 충동 대항하려는 시도로서, 남자의 경우는 다음의 공식으로 설명될 수 있다. <그 남자를 사랑하는건 내가 아니라 그여자야!>
망상적 사례에서 우리는 질투가 세 번째 층만이 아니라 세 층 모두에 속하는 것을 발견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질투, 편집증 그리고 동성애의 몇가지 신경증적 메커니즘
Über einige neurotische Mechanismen bei Eifersucht, Paranoia und Homosexsualität(1922)[1921]
억압, 증상 그리고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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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가 그의 저술에서 사용하고 있는 독일어 Hemmung(inhibition)과 Verdrängung(repression)은 미묘한 차이를 가지고 있는 단어이다. Verdrängung이 거세 콤플렉스를 통하여 고통스러운 경험과 받아들일 수 없는 충동이 무의식 속에 감금되는 상태를 말한다면, Hemmung은 자신감의 결여, 결과에 대한 두려움, 양심의 가책 등에 의해서 충동이나 욕망의 형태나 목적이 변형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Hemmung은 억제, Verdrängung은 억압으로 번역할 수 있으나 동일한 무의식적 구조와 내용을 가지고 있으므로 둘 다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논문의 제목은 이미 잘 알려진 '억압, 증상 그리고 불안'이라고 번역했으며, 본문에서 Hemmung은 억제, Verdrängung은 억압으로 구분하여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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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리적 현상을 설명할 때 언어학의 용법을 이용하면 억제와 증상의 구분에 많은 중요성을 두지 않고서도 그 두 가지를 구분할 수 있다. 사실 우리는 억제만 존재하고 증상은 존재하지 않는 질환들과 맞닥뜨려 그 이유를 알고 싶어 하지 않았더라면, 그 두 가지를 명확하게 구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두 개념은 같은 범주에 속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억제는 기능과 특별한 관계가 있지만 반드시 병리적인 의미를 갖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능 정상적인 제한을 기능의 억제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증상은 그와는 반대로 사실상 어떤 병적인 과정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억제는 증상도 될 수 있다. 언어학적 용법에 따르면 단순히 기능의 저하가 있을 때에는 억제라는 말을 쓰고, 기능이 어떤 예외적인 변화를 겪거나 그 변화로 인해 새로운 현상이 생겨났을 때에는 증상이라는 말을 쓴다. 그러나 우리가 병적인 과정의 적극적인 면을 강조하여 그 결과를 증상이라고 부르느냐, 또는 소극적인 면을 강조하여 그 결과를 억제라고 부르느냐하는 문제는 상당히 자의적인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매우 많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상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제이며, 또 우리에게 별 도움이 되지도 못한다.
억제의 개념이 기능의 개념과 그처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만큼, 제각기 다른 신경증적 질환에서 기능의 장애가 어떤 형태를 띠는지 알아보기 위해 자아의 다양한 기능을 조사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와 같은 비교 연구를 하기 위해서 성 기능, 식사 기능, 운동 기능, 그리고 전문적 업무 기능을 택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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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제와 불안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다는 것은 아주 분명한다. 어떤 억제는 분명히 기능의 포기를 의미하는데, 그 이유는 기능의 실행이 불안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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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양 섭취 기능은 리비도의 위축으로 생겨난 식사 거부로 가장 흔하게 방해를 받는다. 그러나 먹고 싶은 욕구가 증가하는 것 또한 드문 일은 아니다. 먹으려는 강박 충동은 굶주림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아직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주제이다. 토하는 증상은 먹는 일에 대한 히스테리성 방어로 알려져 있다. 불안 때문에 생겨난 식사 거부는 정신증(독이 들어 있다는 망상)에 수반되는 현상이다.
(3) 어떤 신경증적 상황에서는 걷기를 싫어하거나 또는 걸을 힘이 없어서 운동성이 억제된다. 히스테리에서는 운동 기관이 마비되거나 또는 그 기관의 걷는 기능이 상실된다(보행 불능증). 그 중에서도 가장 특징적인 것은, 지키지 않으면 불안으로 나타나는 어떤 조건이 개입되어 돌아다니는 일을 하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경우이다(공포증).
(4) 업부에서 억제를 받으면 환자는 일하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게 되거나 또는 전처럼 일을 잘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만일 어쩔 수 없이 그 일을 계속해야 한다면 피로감이나 현기증 또는 메스꺼움 같은 특정한 반응을 보인다. 만일 그가 히스테리 환자라면 일을 계속할 수 없도록 하는 신체적,기능적 마비가 나타나기 때문에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을 것이다......그러므로 억제가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거의 남지 않도록 설명을 계혹해 나가면서 억제는 자아-기능의 제한이 표현된 것이라고만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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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는 억압이라는 수단을 새로 떠맡지 않기 위해서, 즉 이드와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서 자아의 영역 내에 있는 그런 기능들을 포기한다.
억압, 증상 그리고 불안
Hemmung, Symptom und Angst(1926)[1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