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화통이 터지고 답답해서 글을 씁니다.
마음은 답답하고 되는 일은 하나도 없어
뭐라도 하려고 글을 씁니다.
할 일이 너무 많은데 하는 일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말은 안 나와서,
가슴이 답답한데 그게 무엇인지 설명하려니 도통 표현을 못하는 내가 더 답답해서
가만히 있자니 그러지는 못하겠고,
뭔가를 하려니 아무것도 되지 않고,
읽을 책은 너무 많은데 막상 펴면 읽히지는 않고
적지 않고 흘려보내기엔 내 생각들이 아깝지만 적어 놓기엔 변변찮은 생각들만 그리고 그런 조각조각 메모들만 늘어갑니다.
노트에도 컴퓨터 폴더에도 생각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습니다.
글이 되지 못할 글자들, 표현되지 못할 생각들.
쓰기만 한다고 무슨 소용이 있을지 이런 게 글이긴 한 건지
이러다가 미쳐버리는 건 아닌지.
짜증은 늘어가고 신경은 날카롭고 가슴은 답답합니다.
되는 일은 없고 이해해 주는 사람도 없고
설명을 하려고 해도 말도 잘 안 나올 때
이런 게 번아웃인지,
이런 게 우울증인지,
이런 게 불안함인지,
나는 가만히 있는데
내 마음은 가만히 있지 못하는
이런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