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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폴챙 Jul 18. 2022

그때 그 시간을 한 줌 쥐어보았다



한 꼭지의 글이라는 말이 있다.

한 편의 글과 같은 말이다.






꼭지

모숨을 지어 잡아맨 물건을 세는 단위이다.



모숨

한 줌 안에 들어올 만한 분량의 길고 가느다란 물건이다.



한 줌

한 손에 쥘 만한 분량을 세는 단위이다.






어쩌면 한 꼭지의 글에는

한 손에 쥘 만한,

딱 한 줌의 이야기 밖에는

담을 수 없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오늘 한 꼭지의 글에,

한 편의 에세이에 담을

한 줌의 이야기를 찾는다.



그 이야기를 찾아서

한 번에 한 모숨씩 나의 시간을 되돌아본다.



어떤 모숨의 시간은 들춰보기 아파 지나치고

어떤 모숨의 시간은 나 혼자만 보고 싶어 묻어둔다.



그렇게 한 줌, 한 줌,

오늘의 에세이에 담길만한 시간을 하나씩 쥐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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