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꼭지의 글이라는 말이 있다.
한 편의 글과 같은 말이다.
꼭지는
모숨을 지어 잡아맨 물건을 세는 단위이다.
모숨은
한 줌 안에 들어올 만한 분량의 길고 가느다란 물건이다.
한 줌은
한 손에 쥘 만한 분량을 세는 단위이다.
어쩌면 한 꼭지의 글에는
한 손에 쥘 만한,
딱 한 줌의 이야기 밖에는
담을 수 없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오늘 한 꼭지의 글에,
한 편의 에세이에 담을
한 줌의 이야기를 찾는다.
그 이야기를 찾아서
한 번에 한 모숨씩 나의 시간을 되돌아본다.
어떤 모숨의 시간은 들춰보기 아파 지나치고
어떤 모숨의 시간은 나 혼자만 보고 싶어 묻어둔다.
그렇게 한 줌, 한 줌,
오늘의 에세이에 담길만한 시간을 하나씩 쥐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