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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폴챙 Jul 24. 2022

글쓰기, 언제쯤 만만해지려나


나는 글쓰기가 만만치 않다.


만만하다는 표현의 뜻은

"부담스럽거나 무서울 것이 없어

쉽게 다루거나 대할 만하다"는 것이다.


이 뜻을 뜯어보면

무언가 만만해진다는 것은

두 가지가 없어지니

두 가지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부담스러움무서움이 없어지니

다룰 만해지고 대할 만해지는 것이다.




무언가가 부담스럽다는 것은

어떠한 의무나 책임을 져야 할 듯한

느낌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글 쓰는 사람이 되기로 결정했으니

글쓰기에 대한 의무나 책임을

떨쳐버릴 수는 없을 것 같다.


무언가가 무섭다는 것은

어떤 대상에 대하여 꺼려지거나

무슨 일이 일어날까 겁나는 데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글을 써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겁나는 대신

글을 써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기대가 된다.

그래서 나는 글쓰기가 꺼려지지 않는다.


부담스러움과 무서움 중 무서움은 없앴으니

글쓰기가 만만해지지는 않아도 만해지기는 하려나.




나는 글쓰기를 쉽게 대할 만은 하지만

글쓰기가 쉽게 다뤄지지는 않는다.


매일 글쓰기를 쉽게 대하고는 있지만

글쓰기를 다루는 게 아니라 글쓰기에 다뤄지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날름 써내 보려고 마주했던 글쓰기에

2시간째 혹독하게 다뤄지고 있다.


글쓰기, 대체 언제쯤 만만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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