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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폴챙 Feb 13. 2024

글쓰기가 무서울 땐 대통령처럼 글을 쓰자



직장 상사는 언제나 나쁘다. 그리고 기껏 일을 했더니 결정을 뒤집는 상사는 더 나쁘다.


직장 상사는 왜 때로 결정을 뒤집을까?


1. 그럴 수 있어서. 직장 상사에게는 그럴 권한이 있다.


2.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처음 결정이 틀렸거나, 더 좋은 대안이 생겨서.






모든 대통령은 약속을 안 지킨다. 나는 자신이 했던 약속을 하나도 빠짐없이 지켰다는 대통령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


왜 대통령은 약속을 안 지킬까?


1. 그럴 수 있어서. 대통령은 약속을 안 지켜도 그에게는 당장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2.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서. 처음 결정이 틀렸거나, 더 좋은 대안이 생겨서. 혹은 그러는 것이 그에게 유익이라서.






글 쓰는 사람은 항상 생각을 바꾼다. 글을 쓰다 보면 생각이 발전하기 때문이다. 나는 예전에 썼던 글이 여전히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작가를 본 적이 없다.


나를 고달프게 하는 직장 상사도, 맨날 약속을 안 지키는 대통령도 항상 마음을 바꾸는데, 글 쓰는 나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 없다.


그들도 완벽하지 않은 결정과 약속을 일단 해놓고 나중에 수습한다. 그러면서 따박따박 월급은 받아간다. 그러니 나도 일단 글을 쓰고, 나중에 수습하도록 하자.


그들은 일단 뭐라도 해서 월급을 받는데 나는 일단 글을 써서 얻는 게 뭐냐고? 일단 글이 생긴다.


나중에 보면 창피할 글을 일단 써서 뭐 하냐고? 일단 뭐라도 써놓고 다시 얘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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