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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폴챙 May 24. 2021

변두리에 삽니다

가장자리의 삶

"어디" 하면 떠오르는 그곳 말고

누구나 떠올리는 그곳의 가장자리에 있는 곳.

"어디" 하면 아무도 거기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곳.

저는 그곳 변두리에 삽니다.


거기 있었다면 당연히 어떤 것을 경험했을 거라고,

그런 경험을 했다면 어떠한 사람일 거라고 기대하지만

항상 그곳과 거기서 일어났던 일의 변두리에 있,

그래서 보통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사람.


일어나는 일에 함께하지 못하고

함께 했던 사람들과 공감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뛰어나가 놀 때 혼자 책을 보고

아무도 없는 새벽 운동장 달리는 걸 좋아하는,


아무 눈에 띄기 싫어 먼 길로 돌아가지만

돌아간 길에서 마주친 사람들과도 어울리지 못하는,

그래서 다시 가장자리를 찾게 되는 저는,

변두리에 삽니다.


평범하지는 못하고

그렇다고 뛰어나지도 않은,

조금은 이상하고 약간은 다른 빛을 띠는,

저는 변두리에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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