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9장 13-34절
2025년 2월 2일 주일
그들은 전에 눈먼 사람이던 그를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데리고 갔습니다. 예수께서 진흙을 이겨 그 사람의 눈을 뜨게 하신 날은 안식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리새파 사람들도 그가 어떻게 보게 됐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예수께서 내 눈에 진흙을 바르셨는데 내가 씻고 나니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몇몇 바리새파 사람들이 “이 사람이 안식일을 지키지 않은 것을 보니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오”라고 말하자, 다른 사람들이 “죄인이라면 어떻게 이런 표적을 보이겠소?” 하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그들은 의견이 갈라졌습니다.
그들은 눈멀었던 사람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예수에 대해 네가 할 말이 있느냐? 그가 네 눈을 뜨게 하지 않았느냐?”
그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그분은 예언자이십니다.”
유대 사람들은 아직도 그가 눈먼 사람이었다가 보게 된 것을 믿지 못해 그의 부모를 불러다가 물었습니다. “이 사람이 당신의 아들이오? 태어날 때부터 눈먼 사람이었다는 아들이 맞소?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볼 수 있게 됐소?”
부모가 대답했습니다. “그가 우리 아들이고 날 때부터 눈먼 사람이었다는 것을 우리가 알지만 그가 지금 어떻게 볼 수 있게 됐는지, 누가 그 눈을 뜨게 해 주었는지는 모릅니다. 그에게 물어보십시오. 그 아이가 다 컸으니 스스로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부모가 이렇게 말한 것은 유대 사람들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유대 사람들은 이미 예수를 그리스도라 인정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회당에서 내쫓기로 결정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부모가 말하기를 “그 아이가 다 컸으니 그에게 직접 물어보십시오”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그들이 전에 눈멀었던 그 사람을 두 번째로 불러서 말했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라. 우리가 알기로 그 사람은 죄인이다.”
그가 대답했습니다. “나는 그분이 죄인인지 아닌지는 모릅니다. 다만 한 가지 아는 것은 내가 전에 눈이 멀었다가 지금은 본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그들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그가 네게 어떻게 했느냐? 그가 어떻게 네 눈을 뜨게 해 주었느냐?”
그가 대답했습니다. “내가 이미 말씀드렸는데도 당신들은 곧이듣지 않았습니다. 왜 똑같은 말을 자꾸 들으려고 합니까? 당신들도 그분의 제자가 되고 싶습니까?”
그러자 그들이 그에게 욕을 하며 말했습니다. “너는 그 사람의 제자이지만 우리는 모세의 제자들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어디서 왔는지 알지 못한다.”
그가 대답했습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당신들은 그분이 어디서 오셨는지 모른다지만 그분은 내 눈을 뜨게 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하나님께서는 죄인들의 말은 듣지 않으시지만 하나님을 공경하고 그 뜻을 행하는 사람의 말은 들어 주십니다. 창세 이후 누구라도 날 때부터 눈먼 사람의 눈을 뜨게 했다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만약 이분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이가 아니라면 아무 일도 하지 못하셨을 것입니다.”
그 말에 그들이 대답했습니다. “네가 태어나면서부터 죄 속에 파묻혀 있었으면서 어떻게 감히 우리를 가르치려 하느냐?” 그러고 나서 그를 쫓아냈습니다.
[요한복음 9장 13-34절, 우리말성경]
바리새파 사람들이 눈먼 사람이었다가 예수에게 고침을 받은 사람을 불러옵니다. 그리고 그에게 예수가 어떻게 눈을 뜨게 해 주었느냐고 묻습니다.
고침을 받은 자가 예수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그들은 듣지를 않습니다. 반복해서 묻는 바리새파 사람들이 답답했던 고침 받은 사람은 왜 자꾸 묻느냐며 "당신들도 그분의 제자가 되고 싶습니까?"라고 묻습니다. 그리고 예수가 하나님께로부터 오셨기 때문에 자신을 고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바리새파 사람들은 자기들이 물어 놓고는 "어떻게 감히 우리를 가르치려 하느냐"며 그를 쫓아냅니다. 성경을 잘 안다던 바리새파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고 자신들의 생각에 갇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의 표적을 보고도, 고침 받은 사람이 눈앞에 있는데도 예수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바리새파 사람들은 예수를 오래 믿었다는, 성경을 잘 안다는 기독교인들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나도 예수를 안다면서 내가 아는 예수만 진짜 예수라고 우기고 있지는 않은지, 내 믿음의 모양만이 진짜라고 다른 사람의 신앙고백은 인정하지 않고 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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