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7월 어느날, 난 아주 깊은 고민에 빠졌었다. 마지막 학년을 앞두고 진로 문제가 머리를 가득 채웠기 때문이다. 3년간 봉사활동을 통해 사회공헌 직무에 대한 열망이 있었지만 커리어로 시작하기엔 어려움이 따랐다. 특히 계속 밀려오는 새로운 인물의 참신함을 넘어서기에 당시 몸을 담고 있던 공동체는 그리 반겨주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과정은 이랬다, 종강을 하고 방학을 맞이했으니 취직보다 급한 건 돈이었다. 용돈을 받지 않으니 아르바이트를 하루 빨리 구해 자급력을 키워야했다. 그러나 얼마간의 시간 동안 글로 돈을 벌어봤기에 이제 더이상 알바천국의 일자리는 썩 내키지 않았다. 그럼 남들이 다하는 인턴을 해보자 싶었다. 글과 관련한 직무 중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면서도 매일 다채로움을 경험할 수 있는 일은 딱 한가지였다.
지금 되짚어보면, 매우 무모했다. 계획이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아서 두려움따윈 없었다. 유력 언론사에 지원서를 제출하던 순간 말이다. 내가 왜 글을 쓰고 싶었는지, 앞으로도 왜 글을 써야 하는지를 자기소개서에 솔직하게 적어냈다. 담담하게 결과를 기다렸고 꽤 순조롭게 면접을 볼 수 있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이곳은 원래 매우 높은 경쟁률을 보여 N수가 많은 자리였다. 그런데 내가 지원을 할 때는 시기가 애매해 지난 모집 공고 대비 지원자가 적었고 운이 좋게 언론사 인턴기자가 됐다.
언론고시를 위해 많은 대학생은 스터디를 한다. 스터디에서는 시사 및 상식을 비롯해 논술, 작문 등을 공부한다. 아마 스터디 멤버 누구를 붙들고 오늘의 이슈를 물어봐도 빠삭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러한 프로세스를 전혀 알지 못했던 나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줄곧 블로그 글만 써봤으니 오죽하랴. 술술 속보를 써내는 동기와 달리 나는 아주 간단한 기사체와 얼마간 씨름을 해야 했다. 이렇게 발을 딛게 됐고 언론계에서의 긴 여정을 시작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