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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폴리 Apr 21. 2020

다이어트 10일 차 중간 점검 (-4kg 감량)

3일 굶고 7일 잘 먹으면서 10일 만에 -4kg 감량했다.

그간 너무 잘 먹고 운동을 게을리했더니 몇 년 만에 옷들이 잘 안 맞다. 몸이 무거워져서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이어트를 몇 년에 한 번씩 하는 내 경험에 의하면, 다이어트의 반 이상은 식단 조절인데, 식욕을 조절하는 것은 정말 힘들다. 심지어 먹는 걸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은 그게 너무 어렵다.


2~3월 동안 회사 말고는 어디 잘 안 가고 집에서 엄청 먹었더니 정말 몸이 확 불어나버렸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있고, 여기저기 잘 못 돌아다니기도 하고, 요가 스튜디오나 커뮤니티 클래스도 대부분 잘 열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 집에서만 콕 박혀있으니까 더 그랬지. 그러면서 식욕이 확 올랐는데 이제는 옷들이 잘 맞지 않는다. 결혼식을 가려는데 정장들이 다 안 맞아 겨우 여러 가지를 조합해서 어찌어찌 입고 나갔는데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2~3월 진짜 잘 먹고 다녔다...


같이 요가 지도자 과정을 들었던 요가강사 동생이 몇 달 전에 다이어트 한약을 추천해줬는데 그게 기억이 났다. 사실 그 전에도 몇 번 다이어트 한약을 먹어 봤는데 어떤 건 너무 예민하게 만들고, 어떤 건 모든 욕구를 차단하여(심지어 성욕까지 거의 모조리) 삶의 재미를 잃어버리는 부작용들이 있었다. 그래서 이제 한약 다이어트는 하지 말아야지 했는데, 친구가 이 약은 엄청 세진 않지만 그래도 소식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들었을 때는 벌써 몇 달 전이었고 그때는 내가 다이어트를 하고 싶은 욕구가 크지 않았다. 몇 달이 지난 이후에 갑자기 그 약이 생각나서 다시 친구에게 물어봤다. 지금도 추천하냐고, 그거 먹고 부작용 없었냐고. 친구는 자기도 또 그 약을 먹고 싶을 정도로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자기에게 추천을 받으면 일부 디스카운트해준다고 해서 그 친구에게 한의원 연락처를 받아 약을 구매하게 되었다. 이제 정말 다이어트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시작한 다이어트가 오늘로 10일 차이다. 이왕 열심히 해보겠다고 시작한 다이어트이고, 내 돈 20만 원이 넘는 거금을 투자해서 했기에 그냥 설렁설렁할 수는 없었다. 지금까지 10일 동안 내가 한 다이어트 식단의 발자취를 확인해보고 내 현재 다이어트 상태에 대한 중간 점검을 해보기로 하자.




3월에 몸무게 최고치를 찍고 먹는 것을 좀 자제하다가, 4월에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12일부터 본격적으로 다이어트 약을 먹으면서 식단 조절을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가벼운 운동을 하고 있다. 그 결과!!!!! 10일 차인 현재 -3.8 kg로 감량 중이다. 그래프를 보면 추세선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엑셀 작업 좀 했다. 기획자 성향 못 버린다. 아직 많이 빠진 것도 아니고 빠지는 속도도 처음보다는 줄었지만 체감상으로는 매일매일이 다르다. 며칠 전에 안 맞던 옷들이 이제는 맞는다. 오, 신기해.




1~3일 차에 토마토와 오이만 먹으면서 위의 양을 줄이고, 4~10일 차까지 건강한 일반식을 소량 먹고 있다. 매일 아침저녁 주말에 먹는 식사가 바로 아래 사진이다. 밥을 먹는데 자꾸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먹게 될까 봐 아예 처음부터 식사량을 조절하기 위해 다이소에서 조그만 미키 식판을 하나 샀다. 그 위에 토마토, 오이, 계란, 버섯, 가지, 호박, 오뎅 등에다가 밥 2~3스푼 정도 올려서 먹는다. 사실 점심은 회사에서 일반식을 먹는데 양을 확 줄여서 먹는다. 오늘 같은 날은 점심에 팀끼리 밖에 나가 일반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다수의 동의로 감자탕을 먹으러 갔는데, 나는 밥 한 숟가락과 감자탕의 우거지와 고기를 좀 발라서 먹었다. 평소보다 3~4배는 적게 먹은 것이다.



이런 식으로 식사량을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에는 아까 이야기한 한약의 힘이 크다. 매 끼니 전에 조그만 환으로 된 다이어트 한약을 먹는데, 이것을 먹으면 식욕이 좀 줄고 밥을 조금 먹어도 금방 포만감이 온다. 언제 어디서든 가지고 다니기도 쉽다. 나는 원래 식욕이 좋은 편인데 어느 선에서는 자제를 시켜줘야 한다. 넘칠 때 끊어줘야 하는데 그게 제일 힘들다. 나에게는 다이어트에 이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미 위가 커져버렸을 때는 이런 다이어트 한약이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한의원에서 세 끼에 매번 문자가 온다. 많이 먹으면 안 된다, 세끼 다 먹어야 한다, 약 잘 챙겨 먹어라 등등 관리해주는 느낌도 있지만 뭔가 다이어트에 대한 압박도 내게 심어준다. 그리고 친구가 말했던 대로 이 약은 그렇게 세지 않다. 어떤 약은 아예 식욕을 감춰버리는데, 이 약은 은은하게 나의 식욕을 줄여준다. 그래서 사실 이 약을 먹어도 맛있는 것을 보면 먹고 싶다. 그래도 절반은 내 의지로 참는 것이다. 인간적인 다이어트지 않는가? 나도 또 찾게 될 것 같은 약이다. 내 돈 주고 사서 먹는 거다. 돈 받고 하는 홍보가 아니다. 믿어달라.



그리고 다이어트 꿀팁. 삼시 세끼를 꼬박 그리고 조금씩 먹는 게 중요하다. 자주 먹는 것을 몸에게 기억을 시켜 최대한 칼로리를 상시적으로 소모할 수 있는 체질로 만들어야 한다. 그 상태가 20일 정도 길게 유지가 되면 몸이 다이어트에 적응해서 빠지는 속도가 더 빨라진다고 한다. 또한 초기에 금식을 하여 위의 양을 확 줄여서 몇 키로가 확 같이 체중이 감소되고 나서, 10~20일 정도 지방층이 부드럽게 유화되는 시간이 지나고 더 빠진다고 한다. 아직 10일이 지났고 감소세도 좀 둔화가 되긴 했지만, 더 빠진다고 하니까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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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회사에서 디지털 마케팅 및 캠페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요가와 글쓰기, 일상을 재미있게 만드는 소소한 기획, 문화 예술 등에 관심이 많은 6년 차 직장인입니다. 궁금한 점 및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면, 더 많은 일상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개인 인스타그램(https://www.instagram.com/kimpaulie) 또는 이메일 (karis86@gmail.com)로 언제든지 편하게 문의 부탁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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