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성공의 도구를 장착하는 방법

'타이탄의 도구들-팀 페리스'를 읽고 남긴 생각 & 서평

Sep 21. 2020

최근 몇 년 간, 나는 자기 개발서를 즐겨 읽지 않았다. 보다 발전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찾아 읽던 때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기 개발서의 책 내용에 대해 크게 느끼지 못하기 시작했다. 무조건적인 성공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거나 이것만 하면 성공한다 등의 소위 붕 뜨거나 손에 잡히지 않는 이야기들, 추상적인 내용의 자기 개발서가 많아져서 그런 것일까?

'타이탄의 도구들'도 그런 책 중 하나가 아닐까 하고 넘어갈 뻔했다. 하지만 제목에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섹시함 때문일까? 어떤 책인지 내용이 궁금해서 일부러 서점에 들러 목차를 살펴보았다. 많은 자기 개발서가 특정인의 이야기를 성공 방정식처럼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다양한 사람들이 공통으로 가지는 성공의 요소들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성공한 사람들을 타이탄이라고 명명하고 그들을 타이탄으로 만든 실질적인 방법들을 인터뷰를 통해 풀어낸 것 같았다.

게임 아이템을 사듯 책을 구매했다. '타이탄의 도구들'이라는 제목처럼 나도 그 도구들을 손에 넣고 싶었다. 내 인벤토리에 강한 도구들을 채워 넣어 나를 업그레이드시키고 싶었다. 나도 그들이 쟁취해낸 성공에 한 발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책 속에는 타이탄들의 특정 행동 및 사고방식 등이 어떻게 그들을 성공으로 이끌었는가에 대한 내용이 잘 설명되어 있었다. 이 방법들은 내가 실제로 따라 해서 내 삶에 적용시킬 수 있는, 즉 손에 잡히는 방법들이었고 추상적이지 않았다. 따라 해 보면서 내 삶의 변화를 느껴볼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61가지의 도구들 중 어떤 걸 골라볼까, 이건 내가 해봄 직해, 이건 나한테 어울리지 않아 등의 피드백을 읊조리며 쇼핑을 하는 느낌이랄까? 각 도구들을 사용했을 때 타이탄들이 실제로 겪은 변화를 잘 설명해 놓았기에 동기부여적인 측면에서도 나를 충분히 움직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성공한 사람들이 뭔가 대단한 비밀을 가지고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책을 점점 읽으면서 그들에게 성공과 부를 안겨준 비법들은 일상적이며 사소한 것들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팔 굽혀 펴기로 몸을 깨우기, 이부자리 정리하기, 매일마다 감사 일기 쓰기,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행복을 위한 명상 수련, 나쁜 감정에 이름 붙이고 살펴보기 등 크게 어려워 보이는 방법들은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것들을 오랜 시간 지속해온 것이다. 누구나 이것들이 좋은 지는 안다. 하지만 꾸준하게 실천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래서 이들이 타이탄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이다. 과연 나는 이 타이탄의 도구들을 꾸준하게 잘 사용해서 성공에 반영할 수 있을까?

한 방송에서 박진영과 유재석이 이렇게 대화를 한다. 자기 관리에 대해 박진영은 "정말 하기 싫은 일인데 몇십 년 동안 계속해야 하는 게 정답이다"라고 말했고, 유재석은 크게 공감하며 "내가 하기 싫은 걸 꾸준히 해야 한다. 그래도 잘 된다는 보장이 없지만 그래도 해야 된다"라고 답했다. 이 장면을 보면서 '타이탄의 도구'는 내가 쇼핑하듯이 쉽게 가져다 쓸 수 있지만 그것을 성공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매일 꾸준히 계속해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 유 퀴즈 온 더 블록

'타이탄의 도구들'은 단순하게 '성공의 도구를 말하는 책'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이 책이 '성공의 도구들은 도처에 깔려있고, 중요한 건 네가 어떻게 장착을 해야 하는지를 깨달아야 한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세상에 성공하는 방법에 대한 정보는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그것을 아무나 따라 하지는 못한다. 그 방법을 따라 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가능하다.

이 도구들을 얼마나 써먹을지는 이제 철저하게 나의 몫이다. 얼마나 바뀔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려고 한다. 며칠 전부터 아침에 일어나 팔 굽혀 펴기를 한다. 일기 앱을 받아서 아침저녁으로 조금씩 기록하기 시작했다. 아주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들이지만 이것들의 매일이 모여 언젠가 큰 힘을 발휘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아래는 내가 삶에 적용하고자 하는 10개의 도구들이다. 앞으로 잘 부탁해 도구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