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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폴리 May 27. 2018

회사에서 사귄 진짜 친구들

회사에서 진짜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응, 그럼 당연하지!

‘회사에서 진짜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수익 창출이 목적이며, 효율과 효과를 내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라는 곳에서 진짜 친구를 만들 수 있을까? 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 이런 생각을 했었다. 집 외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회사인데, 이곳에서 정말 마음을 터놓고 지낼 수 있는 진짜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교를 진학하면서, 대학교를 마치고 대학원을 진학하면서도 이런 생각을 했었다. 내가 가장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곳에, 내가 믿고 함께 할 수 있는 존재가 있는 것은 나에게 꽤 중요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함께하는 사람이 좋으면 공부도 재미있고, 일도 재미있었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으면 좋은 에너지와 아이디어가 절로 생겼다. 나는 이런 사람이었기에, 회사에 들어오면서도 나에게 좋은 친구들이 생기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리고 그 간절한 바램이 실제로 이루어진 것 같아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회사 사람이 진짜 친구로 느껴지는 순간은 언제일까?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평일에 일하고 주말에 쉰다. 일하면서 매일 마주치는 사람들을 우리는 소위 동료라고 이야기한다.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우리는 주말에 동료를 만나지 않는다. 굳이 만나고 싶지도 않고, 만나야 하는 이유도 없다. 

  

그럼 친구는 어떠한가? 학교 다닐 때를 생각해보면, 진짜 친한 친구들은 학교에서도 만나고, 주말에 놀 때도 만난다. 여기저기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니기도 하고, 함께 운동을 하기도, 여행을 가기도 한다. 진짜 친구는 만나면 만날수록 재미있고 깊어진다. 

  

나에게 회사 사람이 친구로 느껴졌던 순간은 ‘이 사람과 주말에도 만나서 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때였다. 평일에 회사에서 매일 얼굴을 보는 같은 층 동기들이 3명 있다. 회사 입사동기들 중에서도 같은 부문으로 배정받은 친구들. 어느 순간부터 이들과 주말에도 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일에도 일주일에 2번 정도는 밥도 함께 먹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는데, 주말에도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니. 


그들도 같은 마음이었나보다. 주말에 심심해서 "다들 뭐해?"하고 단톡방에 물어보면 "지금 모일까?" 하며 회사 근처 카페에 모여 수다를 떤다. 또 하루는, 돌아오는 샌드위치 휴가에 무엇을 할꺼냐고 물어봤더니 나랑 논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다른 친구도, 또 다른 친구도 "나도 너랑 노나봐...?"하며 나만 모르고 있었던 것처럼 시치미를 뗀다. 아름다운 곳에 가면 안되냐며, 고속도로가 뚫린 양양에 가기로 결정했다. 우린 양양에 당일치기 여행에 가서, 먹고, 마시고, 웃고 즐기다가, 바다를 배경으로 청춘드라마 느낌의 사진을 수백장 찍고 돌아왔다.



회사에 진짜 친구가 있으면 좋은 점?


주말에도 기꺼이 만나는 회사 사람이라면, 이미 동료에서 진짜 친구의 단계로 넘어간 것이다. 회사에 진짜 친구가 있으면 좋은 점이 여러가지 있다. 일단 회사가 재미있어진다. 학교 같은 반에 친한 친구가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밥도 자주 함께 먹고, 재미있는 일도 꾸미고, 일로 생기는 스트레스도 함께 풀러갈 수 있다. 그리고 자주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다. 점심시간에 또는 퇴근하면서 시간 맞춰 쉽게 만나서 놀 수 있기 때문에, 함께하는 시간의 빈도가 높아진다. 빈도가 높아지만 자연스럽게 더 친해질 수 밖에 없다. 친함의 선순환이 일어난다. 심지어는 주말에도 볼 정도로. 내 경우에는 같은 층에 있는 친구들과 특히 친해졌는데, 이것이 같은 층이라서 그런 건지, 원래 잘 맞는 성격이었던 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같은 회사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관심사가 비슷해서 무슨 말을 해도 말이 척척 통한다. 우리가 사는 삶의 반은 일이고, 반은 사생활인데, 그 둘을 모두 공유할 수 있는 사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함께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매일 회사에 가는 것이 즐겁지 않다고 한들, 이들 때문에 마냥 싫을 수는 없다. 친구는 그런 것 같다. 서로가 힘이 되어주는 것. 회사 생활이 단조롭고 재미가 없다면 회사 내에 정말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회사 내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이 어려운 일임에는 틀림없으나, 분명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회사에서 진짜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응, 그럼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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