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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루 May 13. 2019

책_군주론: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제대로 읽기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쌔라 강 옮김. 박홍규 해제. 인물과 사상사

 군주론은 마키아벨리의 편지글이었다. 그래서 나는 서점에 깔려있는 군주론 책들의 두께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군주론을 알고 싶어 살펴본 그 책들은 여러 사람들에 의해 살이 붙고 해석되는 훼손을 겪은 흔적이 가득했다. 원서를 보지도 않고, 군주론의 내용도 다 알지 못하고도 느껴질 정도였으니 그 책들이 내 지갑을 열 수 있을 리 만무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담백했다. 해제를 써낸 박홍규 교수의 글에서 말하듯, 지금까지 군주론과 -그것을 저술한-마키아벨리에 대한 오해들에 신물이 났는지, 날 것 그대로를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단단해 보였다. 실제로도 그랬다. 너무 단단하고 담백해서 흡사 요점정리를 보는 듯했다. 이는 마키아벨리의 글솜씨를 엿볼 수 있게 해 주었고 이 책을 출판하기 위해 노력한 이들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낸 것 같다.



"하지만 군주는 끊임없이 묻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그 다음에는 그가 물은 것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고 경청해야 한다. 더욱이 어떤 이유에서든 그들이 충언을 고하지 않을 때에는 군주는 분노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마키아벨리는 신중하고 냉철하게 복기하면서 현시대와 시대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모색한다. 그 결과 그가 속한 이탈리아에 필요했던 것이 뛰어난 군주, 뛰어난 리더였던 것 같다. 그의 판단에 이미 시민들은 정신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준비되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글의 주제가 '군주론'인 것이지, 실상은 모든 인간사(史)에서 역경을 극복하고 영화를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모든 인간을 향한 글인 것이다. 우리는 모두 어떤 집단에서는 강자이면서 동시에 어떤 집단에서는 약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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