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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루 Sep 14. 2019

책_늘 급한 일로 쫓기는 삶

찰스 험멜 저. 정영만 옮김. IVP


 우리는 급한 일을 처리하느라 중요한 일을 뒤로 미루기 쉽다. 중요한 일들은 대게 당장 처리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원이라는 관점에서 전자는 잠깐 반짝이는 것들일 뿐이다. 거기에 삶을 허비한 뒤 남는 것은 상실감이다. 우리가 시간에 쫓긴다고 느끼는 이유는 우선순위에 있다. 굳이 안 해도 될 일은 하고, 꼭 해야 할 일은 하지 않았다는 깨달음이 우리 마음을 불안과 좌절로 재촉한다.

 우리 삶의 속도가 빠르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내가 길을 잃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저자는 우리의 길 되신 예수님의 삶을 통해 시간을 쓰는 지혜를 발견코자 한다.

 예수님의 사역은 '때'를 따라 이뤄졌다. 이는 어떤 행동을 하기 위한 적합한 타이밍을 의미한다. 우리 인생의 때를 아시는 분은 그것을 계획하신 하나님이시다. “자유란, 어떤 사물이 원래 의도된 목적을 이룰 수 있는 조건을 말한다.” 예수님은 매일의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지시를 듣고 따랐다. 그것이 예수님의 최우선 순위였고, 이를 위해 절박한 이들의 요구를 거절하시기도 하셨다. 


"우리의 목표는 인생의 각 단계에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하루하루 발견해 가는 것이다. 그러한 인도와 내적 평안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의 삶 속에 나타나는 성령의 사역이다.”


 저자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긴급한 요구"가 아닌 "하나님의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나사로를 살리신 이야기를 예로 설명한다. 마리아와 마르다의 긴급한 요구는 나사로의 병을 고쳐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중요한 일은 나사로가 죽은 뒤에 다시 살아나게 하심으로 놀라운 표적이 되게 하시는 것이었다. 이는 나사로와 그 누이들에게도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모든 사람들을 돕는 게 예수님의 목표였다면 3년은 짧다. 그러나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에만 목표를 두었다. 그래서 십자가에 달리시며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실 수 있었다. 이것이 주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삶의 원칙이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성결하게 되는 것이다(살전 4:3). 성결의 모범이 되신 예수님을 따라 사는 것이다. 예수님의 중심 명령은 “나를 따르라”였다. 이는 인생에 대한 자신의 권리를 부인하라는 뜻이다. 이는 모든 순간에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그분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에 양도한다는 의미다. "우리를 행동하게 만드는 부르심은 우리의 한계를 아시는 하나님께로부터 와야 한다(시 103:13-14)." 


 "그러나 삶을 재조정하려는 우리의 결단은 아주 미약하다. 예수님의 본보기를 보았지만, 그렇게 살기 위해 필요한 능력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가?” 


 저자는 시간 관리에 대한 실제적인 방법들을 가르쳐 준다. 


1- 우선순위를 정하라. 

2- 시간 사용 현황을 조사하라. 

3- 시간 예산을 세우라. 

4- 계획을 실행하라 


"우리는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중요한 것처럼 보이는 일을 성취하기 위해 밤낮으로 일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하나님이 예비하신 일을 완수할 수 없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야 할 길을 알려주신다. 이는 어떤 절차나 공식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정을 통해 이루어진다(요 15:15). 그러나 현대인들은 하나님과 우정을 쌓기에 너무 바쁘다. 하나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 심지어 자기 자신과도 교제할 시간이 필요하다. 문제는 어떻게 그런 시간을 마련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잠도 못 주무시고 불편한 환경에 생활하실 때도 하나님과 단 둘의 시간을 최우선으로 삼아 결코 포기하지 않으셨다. 우리 삶에도 이런 작전타임이 필요하다. 삶이란 경기에서의 작전타임은 전체 상황을 보시는 하나님의 적절한 작전을 받는 시간, 잠시 쉬면서 경기를 위해 스스로를 가다듬는 시간이다. 말씀 묵상과 기도가 우리 삶에 대한 하나님의 작전 타임 시간이다. 우리는 이 시간을 사수해야 한다.  


말씀을 읽을 때 우리는 아래와 같은 다섯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1-순종해야 할 명령이 있는가?  

2-고백하고 버려야 할 죄가 있는가? 

3-따르거나 피해야 할 사례가 있는가? 

4-주장해야 할 약속이 있는가? 

5-하나님과 예수님, 성령님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이 있는가? 


우리의 계획표에 최우선으로 들어가야 할 것은 바로 이 경건 시간이다. 그래서 저자는 책의 후반부를 말씀 묵상과 기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집중한다. 


 우리에겐 쉼도 필요하다. 안식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이는 recreation 즉 ‘재창조’의 의미를 갖고 있다. 진정한 여가는 그 사람에게 성취의 요소를 제공한다. 그러므로 여가는 좀 더 온전한 사람이 되게 한다. 그런데 우리는 ‘여가 시간’을 우리의 일과 중 하나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진정한 쉼을 제공하지 못한다. 저자는 여가 시간을 “목숨을 걸고 지켜라”라고 힘주어 말한다. 여가 시간도 우리의 계획표에 반드시 들어가야 할 ‘중요한 일’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안식을 주신 뜻을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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