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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루 Nov 14. 2020

안식일에 대하여

사 58:13-14

"유다야, 네가 안식일에 발길을 삼가 여행을 하지 않으며, 나의 거룩한 날에 너의 쾌락을 일삼지 않으며, 안식일을 '즐거운 날'이라고 부르며, 주의 거룩한 날을 '존귀한 날'이라고 한다면, 그리고 이 날을 귀하게 여겨서, 네 멋대로 하지 않으며, 너 자신의 쾌락을 찾지 않으며, 함부로 말하지 않으면,

그때에 너는 주 안에서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 내가 너를 땅에서 영화롭게 하고, 너의 조상 야곱의 유산을 먹고살도록 하겠다." 이것은 주님께서 친히 하신 말씀이다.

(사 58:13-14)


 안식일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처음으로 주신 절기다(창 2:3). 그리고 하나님께서 직접 지켜 먼저 본이 되신 계명이다(창 2:2). 안식일은 창조의 완전무결함을 의미한다. 안식일은 하나님의 성취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창조사 곧 구속사의 완성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안식일의 주인이시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이라고 고백하는 자를 '성도'라 부른다. 성도의 삶은 안식일이 된다. 성도는 힘써 안식일을 지켜야 한다. 안식일을 지키는 방법은 그 날을 다른 날들과 구별하는 것이다. 구별된 것을 거룩하다고 말한다. 즉 성도의 하루는 거룩해야 한다. 모든 생명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하루 속에 성도는 확연히 다른 삶을 살아내야 한다. 그것이 안식일을 지켜 거룩하게 하라는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출 20:8).


 우리가 거룩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거룩하시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지키셨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보자면, 살인이나 강간 등의 강력 범죄보다 더 중한 범죄가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그 중함에 비해 가장 쉽게 어겨지는 계명이기도 하다.

 이사야서 58장에서는 안식일을 지키는 것에 대해 명쾌하고 분명한 명령을 기록한다. "너 자신의 쾌락을 찾지 마라."

 안식일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다. '주인'이 있다는 것은 '노예'가 있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이시라면 누가 노예인가? 그분을 '주'라 부르는 자가 그분의 노예다. 노예는 마땅히 주인의 즐거움을 위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안식일을 지키는 양식이다. 예수님의 즐거움을 좇는 것.

 본문은 우리가 예수님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 곧 우리의 즐거움이 된다는 신비를 알려준다. 노예가 주인 앞에서 자기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 마땅한가? 그것은 노예가 자기 멋대로 하는 것이요 함부로 행하는 것이다. 그런 노예를 벌하는 것이 공의롭고 합당하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세상을 심판하시는 것이 가장 완벽한 공의다.

 주인도 사람이다. 주인은 자신을 즐겁게 해주는 노예에게 잘해준다. 그 노예를 사랑하게 된다. 매일을 '존귀한 날'로 여기며 주인의 즐거움을 찾는 그 빛나는 얼굴을 주인이 외면할 수 있을까?

 인자와 자비가 풍성하신 우리의 주인은 우리를 자신의 식탁으로 초대하신다. 우리를 자녀 삼으시고 우리에게 유산을 허락하신다. 우리는 안식일을 지켜 거룩하게 하는 그리스도의 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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