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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루 Oct 09. 2022

/ 아름다움을 보고 싶다면,

양손 가득 눈을 묻힌 너는 

가만히 그것이 녹는 것을 지켜보았다.

춤을 추듯 반짝이며 흘러내리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손 시리겠다.'

그 정도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내게

너는 다시 한번 보여 주겠다며

다시 눈 속에 손을 넣었다 빼었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더 천천히 녹았다.

너의 손이 그만큼 더 차가워진 탓이었다.

나는 네 두 손을 움켜쥐었다.

눈 보다 더 차가웠다.


"예쁘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아름다움을 보고 싶어서

너는 이만한 고통을 참는구나.

그런 성숙함을 가진 당신은

눈 보다도 아름답다.


아름다움을 보고 싶다면,

고통을 견딜 줄 알아야 한다.

아름다운 너에게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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