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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루 Mar 26. 2023

#28.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막 15:33-39

[34절]   

“제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않겠다, 우리에게 약속하시기 위하여 아버지는 아들을 떠나셨습니다. 내가 너를 버리지 않겠다, 약속하시기 위하여 아버지는 아들을 버리셨습니다. 내가 영원히 너와 함께 하겠다 하신 말씀을 지키시기 위하여.. 아버지는 영원한 아들과 단절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알고도.. 다 아시고 예수님은 순종하셨습니다.

 외치시는 소리, 그 큰 절규는 일전에 다윗의 절규였고, 욥과 아삽을 비롯한 많은 성도들의 고백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의 절규까지도 다 짊어지셨습니다. 그 탄식과 고통의 말들을 그들의 입술에서 제거하십니다. 그리고 당신이 누구보다 큰 소리로 외치십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35,36절]   

“곁에 섰던 자 중 어떤 이들이 듣고 이르되 보라 엘리야를 부른다 하고"

“가만 두라 엘리야가 와서 그를 내려 주나 보자 하더라”

 오.. 주여, 그러나 우리는 주님의 외침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여전히 십자가를 구경만 합니다. 저 외침은 내 것인데, 저 탄식은 내 것인데.. 그것을 깨닫질 못합니다.

 예수님, 당신은 그 누구도 경험할 수 없는 어둠을 경험하셨습니다. 우리가 죄인일진대 우리는 하나님께 버림 당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죄를 모르심에도 하나님께 버림 당하셨죠. 우리가 회개하지 않을 때에도 하나님은 택하신 자들을 홀로 두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회개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거룩하고 겸손하신 분이셨음에도.. 모든 영과 육, 그야말로 모두에게 외면당하셨습니다.

 오.. 주여.. 주여.. 그러나 우리는 이 헤아릴 수 없는 일을 구경거리로 여깁니다. 고난 주간이니 부활절이니 성탄절이니 모두 그저 하나의 행사로 여길 뿐입니다. 우리는 소리 지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탄식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저 '하나님이 뭐 하시나 보자'라고.. 구경할 뿐입니다. 어찌하면 좋습니까? 주여, 우리가 어찌하여야 합니까! 


[39절]   

예수를 향하여 섰던 백부장이 그렇게 숨지심을 보고 이르되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더라”

 우리의 소망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께 있나이다. 우리는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하여 주만 바라보나이다(대하 20:12). 알지 못할 때에도, 깨닫지 못할 때에도, 그래서 오만하고 저열하게도 구경하고 있을 때에도 “예수를 향하여 서” 있는 자는 복이 있습니다! 예수를 향하여 섰던 백부장은 예수님의 죽음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그 십자가 위에 흥건한 보혈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그 청년이 누구인지, 깨닫고야 말았습니다!

 여호와 우리 주여, 우리가 예수를 향하여 섭니다. 주만 바라보나이다. 우리에게 예수님의 “숨지심을 보”여 주시옵소서!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고백하게 하소서! 더 이상 구경꾼이고 싶지 않습니다. 더 이상 예수를 죽이는 무리들에 속하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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