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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루 Mar 28. 2023

#30. 뱀들아

마 23:1-39

[7-8절]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사람에게 랍비라 칭함을 받는 것을 좋아하느니라 그러나 너희는 랍비라 칭함을 받지 말라 너희 선생은 하나요 너희는 다 형제니라”

 제 안에 랍비라 칭함 받는 것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제 안에 계신 성령님은 이처럼 교만한 마음을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끊임없이 “너희는 다 형제”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감사합니다. 바울 사도가 복음을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했던 것처럼 저 또한 두려움과 떨림으로 제 구원을 이루길 원합니다.

 선생은 한 분, 주님뿐이십니다. 아버지도 한 분이시니 곧 하늘에 계신 이시며, 지도자도 한 분이시니 곧 그리스도십니다(9-10). 그러므로 제가 감히 스스로를 선생이나 아버지나 지도자로 여기며 하나님처럼 높아지려 하지 않게 하소서. 사람들이 저를 이렇게 높여줄 때 세례 요한과 다른 모든 사도들처럼 “나는 아니라” 외치게 하소서. 오직 한 분 하나님만 높이고 증거하고 사라지는 소리로 이 땅을 살게 하소서.


[27-28절]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 이와 같이 너희도 겉으로는 사람에게 옳게 보이되 안으로는 외식과 불법이 가득하도다”

 4년 전 감람산에서 이 말씀을 제게 하셨을 때가 생각납니다. 예루살렘 성을 향하여 놓인 수많은 대리석 무덤들이 저라는 사실을 직면하게 하셨을 때가 생각납니다. 그로부터 주님은 제 안에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들을 제거하시고 거룩한 영과 모든 정결한 것들을 충만하게 하셨습니다. 이 사실을 결코 잊지 않게 하소서. 나의 나 된 것은 전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내게서 어떤 선하고 좋은 것이 나타났다면 그것은 전부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고전 15:10). 이 사실을 결코 잊지 않게 하소서. 그래서 하나님의 일을 내 일로 여기는 도둑질과 하나님의 은혜를 내 의로 여기는 교만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1-4절]   

이에 예수께서 무리와 제자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았으니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그들이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그들이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 그들은 말만 하고 행하지 아니하며 또 무거운 짐을 묶어 사람의 어깨에 지우되 자기는 이것을 한 손가락으로도 움직이려 하지 아니하며”

 예수님은 종교지도자들과 논쟁하셨습니다. 사두개인들도 바리새인들도 예수님의 물음에 한 마디도 능히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예수님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향해 화를 선포하십니다.

 그들은 말만 하고 행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이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물음에 답하지도 못합니다. 진리 앞에 자기들의 주장이 안개처럼 사라지는 것을 겪으면서도 그들은 돌이키지도 않고 깨닫지도 못합니다. 자기가 틀렸다고 인정하질 않습니다.

 진리에 대해 무지하니 행할 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자기들이 진리를 안다고 여깁니다. 그 삶에 아무런 열매도 없으면서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처럼 말이죠.


[13,15절]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 하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도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교인 한 사람을 얻기 위하여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생기면 너희보다 배나 더 지옥 자식이 되게 하는도다”

 그제와 어제, 박해와 배척을 받으며 사역하는 저를 격려해 주셨습니다. ‘쫓겨나고 도망쳐서 복음을 전하는 이 삶이 복되다’ 하셨습니다. 그 말씀들을 들을 때 듣지 않았던 사람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들을 생각할 때 마음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오늘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향해 화를 선포하시는 예수님, 반복해서 그들을 부르시며 말씀하시는 주님의 심정이 이와 같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주님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향하여 외식하는 자, 어리석은 자, 눈먼 자라고 말씀하십니다. 복의 말씀과 대조를 이루는 화의 선포를 보니 시편 1편이 생각납니다. 복 있는 사람과 악인의 삶은 이토록 현저한데도 악인들은 눈이 멀고 어리석어 자기 형편을 깨닫질 못합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죽어라 연구하고 그 말씀을 지키려고 고군분투하면서 도리어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스스로도 들어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자기들과 같은 형편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배는 더 지옥 자식이 되게 합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향한 열심’이란 이름으로 자기 죄를 더하고 있으니.. 오 주여, 당신이 아니면 누가 저들을 구원할 수 있습니까?


[16-19절]   

“화 있을진저 눈 먼 인도자여 너희가 말하되 누구든지 성전으로 맹세하면 아무 일 없거니와 성전의 금으로 맹세하면 지킬지라 하는도다 어리석은 맹인들이여 어느 것이 크냐 그 금이냐 그 금을 거룩하게 하는 성전이냐”

“너희가 또 이르되 누구든지 제단으로 맹세하면 아무 일 없거니와 그 위에 있는 예물로 맹세하면 지킬지라 하는도다 맹인들이여 어느 것이 크냐 그 예물이냐 그 예물을 거룩하게 하는 제단이냐"

 저들에겐 성전 보다 성전의 금이 더 중요하고, 제단 보다 그 위에 있는 예물이 중요합니다. 예수님 자체 보다 예수님으로 얻는 유익들이 중요하고, 주님 계시는 천국 보다 이 땅을 천국처럼 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아.. 비통합니다. 비통합니다. 저들은 일이 잘 되면 하나님이 하셨다고 기뻐하면서 일이 잘 안 되면 하나님이 좋게 하실 거라는 말로 위로합니다. 마음 중심에 하나님이 계신 게 아니라 잘 됨이 있기 때문입니다. 눈이 멀어서 ‘잘 됨’이 ‘하나님’인 줄 착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2절]   

“그러므로 제단으로 맹세하는 자는 제단과 그 위에 있는 모든 것으로 맹세함이요 또 성전으로 맹세하는 자는 성전과 그 안에 계신 이로 맹세함이요 또 하늘로 맹세하는 자는 하나님의 보좌와 그 위에 앉으신 이로 맹세함이니라"

 뿐만 아니라 외식하는 자들은 너무 어리석어서 이 땅을 살며 겪는 모든 일들, 행하는 모든 일들이 다 그것을 지으신 하나님의 일이라는 사실을 깨닫질 못합니다. 그래서 일상 속에 얼마나 하나님을 멸시하고 말씀을 가볍게 여기고 성령을 거스르는지 깨닫지 못하고.. 자기는 하나님과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처럼 말이죠.

 인간의 완악함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악하고 더럽습니다. 이런 자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십자가에서 죽임 당하시고 무덤에서 부활하셨습니다. 그 많던 종교지도자들 중에도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고 따르게 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오늘날도 주님의 구원은 이토록 흉악한 죄인들에게도 임합니다.

 제가 그들 중 하나였습니다. 제가 구원을 받았으니 누군들 받지 못할까요? 하나님은 나를 용서하시고 자녀 삼으실 정도로 인자하시고 자비하신 분이신데, 누군들 사랑하지 못하시겠습니까? 아버지여, 아버지여, 저들의 눈이 멀었거든 보게 하소서. 어리석거든 지혜를 주소서. 외식이 몸에 배었거든 보혈로 씻으나 겸손하고 정결하게 하소서. 그 더러운 옷을 벗기고 아름다운 옷과 정결한 관으로 씌우소서.


[29-31절]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선지자들의 무덤을 만들고 의인들의 비석을 꾸미며 이르되 만일 우리가 조상 때에 있었더라면 우리는 그들이 선지자의 피를 흘리는 데 참여하지 아니하였으리라 하니 그러면 너희가 선지자를 죽인 자의 자손임을 스스로 증명함이로다”


 외식하는 자들은 자기라면 안 그랬을 거라고 말합니다. 자기는 예수를 죽이지 않은 것처럼 행동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의 십자가를 동정하기만 합니다. 예수님을 불쌍하게 여기고 고맙게만 생각합니다. 외식하는 자들, 아.. 이들은 당신의 십자가와 상관없는 구경꾼들입니다.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제 인격과 신앙 고백을 짓밟고 살해해 놓고는 제 평안을 빌던 그 아이가 계속 생각납니다. 그럴 때마다 선지자들을 죽이고 그들의 무덤을 만들고 의인들의 비석을 꾸미는 위선자의 모습이 그 아이에게서 보였습니다. 별안간 정신이 돌아와 제게 진심으로 사죄했다가 다시 조금 후에 똑같이 저를 죽이려 드는 모습 앞에.. 저는 몇 번이고 예수님처럼 잠잠히 살해당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멸시하고 성령의 사람을 학대하면서도 자기는 하나님의 사역을 하겠다고 합니다. 자기 행위가 무엇을 하나님 앞에 증명했는지를 깨닫질 못합니다. 그 아이를 향한 분노가 제 안에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는데.. 예수님께서 이렇게 선포하시는 말씀을 보니 분노 대신 긍휼함으로 마음이 불탑니다.


[33-34절]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선지자들과 지혜 있는 자들과 서기관들을 보내매 너희가 그 중에서 더러는 죽이거나 십자가에 못 박고 그 중에서 더러는 너희 회당에서 채찍질하고 이 동네에서 저 동네로 따라다니며 박해하리라

 지옥의 판결을 피하지 못하기에 그들은 선지자들을 박해하고 쫓아냅니다. 복음을 배척하는 것이 지옥의 심판이 그들에게 있음을 반증합니다. 그들은 뱀과 독사의 자식임을 스스로 증명합니다.

 제가 복음을 전했기에 저를 배척한 사람들이 제발 이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왜 바울이 루스드라에서 돌에 맞아 죽을 뻔하고도 다시 그 성에 들어갔는지 조금은 알 것 같네요.. 저와의 관계를 끝내버리면서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했던 사람이 자기가 무슨 짓을 한 것인지 깨닫게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명백히 마귀만 하는 짓을 하면서 하나님을 들먹였던 그 행위가 스스로 지옥을 살고 있음을 증명했던 것을.. 자기가 지금 예수와 동행하는 천국이 아니라 마귀에게 미혹되어 눈이 멀고 우매해지고 거짓과 외식에 완전히 속으며 지옥에 살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제발.. 제발, 회개의 기회를 붙잡게 하소서, 주님..


[37절]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 자여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에 모음 같이 내가 네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더냐 그러나 너희가 원하지 아니하였도다

 주여, 정녕 이것이 저 사람의 결말입니까? 수년간 저 사람을 모으려 하셨던 그 일을 이제 중단하십니까? 이 아이는 원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이면 자기에게 마음을 주셨을 것이라며, 자기에게 그럴 마음이 전혀 없다면서 구원의 메시지를 거듭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스스로 택한 구원을 붙잡으며 당신의 복음을 내쳤습니다. 자기가 진리를 모른다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 복음을 묻는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면서, 자기에게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고 도리어 저를 정죄하며 마귀, 미친 사람 취급했습니다.

 제가 그런 박해를 당했던 것은 괜찮습니다. 그것들을 다 감내하고서라도 이 사람이 구원받길 원했습니다. 작년 말에 심판을 말씀하셨던 것이 정녕 이 사람의 결말입니까? 오 주님..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무엇을 기도해야 하고 어디에 소망을 두어야 합니까? 의로우시고 지존하신 하나님 앞에.. 그저 두려워 엎드릴 뿐입니다. 인자와 자비가 풍성하신 주님, 사랑과 은혜를 아낌없이 부어주시는 하나님, 저는 당신의 영광을 보길 원합니다. 빛을 비추소서. 어둠에 삼켜져 잠식당해버린 저 불쌍한 영혼들에게.. 당신의 따스한 빛을 비추어 주시옵소서.


[38-39절]   

“보라 너희 집이 황폐하여 버려진 바 되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제부터 너희는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할 때까지 나를 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종려 주일마다 기쁘게 종려나무를 흔들며 호산나를 외치던 이 사람을 주님은 외식하는 자라 하십니다. 독사의 새끼라고 하십니다. 그 집이 황폐하여 버려지리라고 선언하십니다. 그가 그토록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주님은 오히려 그를 향해 화를 선포하시며, “나를 보지 못하리라” 말씀하십니다. 오늘도 지옥을 살고 있을 그 아이를 위해 기도합니다. 의인의 간구를 들으시는 여호와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 가엾은 영혼의 파멸이 아니라 구원을 보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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