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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그리고 기억의 궁전(2)

"부모님과 창덕궁도 다녀왔습니다."

by 폴짝

연휴 첫날을 맞아, 부모님과 창덕궁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어제 아침, 비는 조금 내렸지만, 한편으론 덥지 않아 창덕궁 돌기에는 좋은 날씨였습니다.


종로3가역에서 내려, 15분 정도 걸린다던 창덕궁까지 가는 길에, 익선동 골목을 지나가던 중이었습니다. 어머니가 한 커피숍(?) 앞에서 '들어가고 싶다, 아아 이건 들어가 봐야 해'오라를 풍기고 계셨습니다. 뭐 어쩌겠어요. 일단 들어갈 수밖에요.


동백꽃양과자점

카피는 우연히 들어간 것 치고 매우 맛있었습니다(별점을 주자면 4.5점/5점 만점 정도?). 아버지가 주문하신 말차라테도 맛있었는데, 두유 같은 고소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찻집을 나와 창덕궁에 도착했습니다. 연휴라서 무료입장 중이었습니다.


어제 방문의 주요 목표는 '뇌과학' 분야의 내용을 공부하기 위해 기억 궁전 기법을 활용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창덕궁의 각 건물과 장소를 답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원래 목적을 잊을 정도로, 경복궁과 비교해서 완전히 다른 콘셉트로 지어진 건물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사실 개인 취향으로는 창덕궁이 더 예쁘고 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정전
희정당
희우루

창덕궁을 도는 데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경복궁을 두 바퀴 돌면서 꽤 힘들었던 기억을 교훈 삼아 창덕궁은 천천히 여유롭게 돌았고, 그래서인지 더 편안하고 기분도 좋았습니다.


두 고궁을 답사한 뒤 느낀 것은 공부를 핑계로 했지만 옛 건축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는 사실입니다.


챗지피티나 뤼튼의 해설을 들으면서, 무심코 '세상 참 좋아졌다'라고, 꼰대스러운(?) 말이 튀어나오려고 하더군요. 그만큼 어제의 창덕궁, 그리고 그 전의 경복궁 관람은 둘 다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또 저 말고도 AI의 해설을 듣고자 말로 질문하는 장면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독자분들도 이번 연휴 기간에 고궁 관람과 함께 맛집 탐방을 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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