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 출판 계약서 작성, 그리고 편집 과정
사실 몇 달 전, 제 브런치북 <핑계 없는 조울증은 없다>를 원고 형태로 정리했고, 출판사에 투고해 볼 결심이 섰습니다. 제 지난 글 <투고 출판사 리스트, 챗GPT에게 물어봤어요 https://brunch.co.kr/@pauljack/98>의 방법대로 투고할 출판사 리스트를 골랐고, 그중에서 가장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곳 서른 군데 정도에 원고를 보냈습니다.
메일로 회신을 해 준 출판사는 세 곳이었는데, 그중 한 출판사에서 출판 계약을 하자는 의향을 말했습니다. 전 정말로 깜짝 놀랐는데, 애당초 별 기대를 안 했거든요. 결과적으로 단순 계산한 성공률이 3.3%나 되었던 것은, 아주 운이 좋았던 셈이었습니다.
제 지인은 제가 우울기에서 벗어나 컨디션이 좋아졌을 때마다 좋은 사람, 좋은 직장을 만곤 하면 '너 전생에 나라를 세 번은 구한 거 아니야?'라고 농담을 하곤 했는데, 이번에도 그런 기분을 또다시 느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겪은 조울증 삶의 기복을 생각하면, 사실은 '전생에 나라를 세 번 구하고, 한 번쯤은 팔아먹었지 않았을까'라는 농담을 속으로 해 보곤 합니다.
아무튼 현실 같지 않았고, 심지어 모종의 사기는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래서 출판사에 관해 상당히 자세하게 조사도 했습니다. '도대체 내 글 정도의 원고를 뭘 보고 출판하겠다는 거지?'라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파 보고 따져봐도 문제를 찾을 수 없었고, 어느새 메일을 몇 번 교환한 출판사 담장자가 계약서 양식을 보내겠다고 했습니다. 이쯤 되면 정말 'go!' 하자는 거지요. 그제야 저도 의심을 버리고, 뛰어들어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택배로 온(저는 등기우편으로 보낼 줄 알았는데 택배로 와서, 여기서 또 '어라?' 했습니다.) 계약서를 꼼꼼히 읽어본 후, 도장을 찍어서 한 부는 제가 갖고, 다른 한 부를 등기 우편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후 몇 가지 작은 일들은 있었지만, 드디어 교정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계약서를 작성한 시점으로부터 실제로 책이 서점에 나오기까지는 보통 몇 개월에서 1년 까지도 걸린다고 하니, 느긋하게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중간에 출판 관련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다시 업데이트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