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여전히 일을 하고, 공부를 한다. 사실 이건 꽤 오랫동안 유지해온 내 삶의 방식이다. 대단한 루틴은 없다. 그때그때 되는 만큼, 할 수 있는 만큼 한다.
나는 지금 호주에 있는 한 대학의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다행히도, 공부를 같이하기에 나쁘지 않은 환경이다. 나의 상황을 대부분 이해해주고, 시험 기간에는 말하지 않아도 배려를 받기도 한다. 어쩔 땐 하루 이틀 휴가를 내는 것도 어렵지 않다.
평일은 늘 비슷하다. 출근하고, 하루 종일 일하고, 퇴근하면 일단 밥부터 먹는다. 가끔은 장도 보고, 빨래도 하고, 그날그날 밀린 집안일을 처리하다 보면 어느새 밤이다. 그 다음이 공부 시간이다. 아주 집중해서 할 때도 있지만, 어떤 날은 노트북만 켜고 한숨만 쉬다가 그대로 덮고 잠드는 날도 있다. 물론 늘 캠퍼스에 가는 건 아니다. 온라인 수업을 듣거나, 녹화된 강의를 틀어놓고 따라가는 날도 많다.
그게 요즘 공부의 풍경이다.
시험 기간엔 조금 더 긴장이 된다. 어쩔 수 없이 시간을 확보해야 하고, 우선순위도 조정해야 한다. 휴가를 내고, 오전엔 시험 공부를 하고, 오후엔 리서치 자료를 정리한다. 집중이 잘 되는 날도 있지만, 항상그런건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조금씩, 계속 나아가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땐 ‘이걸 언제 다 하지’ 싶었는데, 이제는 ‘어떻게든 되긴 되는구나’ 싶은 마음이 더 크다.
공부와 일을 병행하는 건 쉽지 않지만, 그래서 더 내 삶이 내 선택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그만두라고 해도 쉽게 놓을 마음도 아니다. 아마 다음 학기가 시작돼도, 또 같은 방식으로 버티고, 적응하고, 해내려고 하겠지.
그러다보면 언젠간 졸업식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