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aul Quinn Aug 07. 2022

[서평] 미치도록 기발한 수학 천재들


이 책은 열두 개 챕터로 되어 있다. 각 꼭지마다 두 부분으로 되어 있는데 소개하고자 하는 수학자와 그가 이룬 업적을 말하는 부분이 첫 번째, 그 인물이 살던 당시 지도와 연표를 통해 수학사史를 짚어주는 부분이 두 번째다. (그 사이에 수학 외전이 있는 챕터도 있는데 모든 챕터에 있지는 않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대수학의 아버지 콰리즈미가 대수학을 어떻게 발견했는지, 그 당시 이런 수학이 어떤 반향을 일으켰는지, 그리고 지금 그 공식을 현대에서는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말한다. 알고리즘은 콰리즈미의 라틴어식 이름을 따서 만든 용어라는 사실을 이 책으로 알았다. 그리고 ‘지도와 연표로 보는 수학사’ 부분에서 그리스와 이집트 중심의 수학이 어떻게how 왜why 아랍으로 주도권이 넘어갔는지를 역사적으로 설명해 주기 때문에 zoom in-out 할 수 있고, 그 효과로 넓은 시각과 흥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책의 강점은 수학 지식이 아니라 수학자가 어떤 발자취를 남겼는지 어떤 역사적 배경이 그런 수학자를 낳을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파치올리(수학)를 설명할 때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예술)와 어떤 관계였는지,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를 말해준다. ‘페르마의 정리’로 유명한 페르마와 파스칼이 어떻게 서로를 알게 되었는지를 말해 주는 부분도 흥미롭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이 함께 개척한 수학 분야가 확률론이라는 사실 등은 수포자에게 다정한 용기를 섞어 수학의 정석 구입 충동을 느끼게 한다.   


독자가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자녀들 수학 공부 동기부여를 위해 많은 이야기들을 해줄 수 있고, 초중학생이 독자라면 위대한 수학자들 발자취를 통해 수학에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어른이 읽는다면 초중고 수학 시간이 자연스레 떠오르면서 기초 수학, 교양 수학에 관심이 생길 것이다. 수학교사가 독자일 경우, 이 책을 수업에 활용한다면 스토리텔링으로 훌륭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고, 역사교과(세계사)와 융합 수업도 할 수 있다. 특히 수학의 중심이 그리스 이집트에서 아랍으로 넘어간 배경을 세계사 시간에 함께 다루어도 좋고, 수학이 아랍에서 다시 서유럽으로 가게 된 이유와 르네상스 시대 수학자들을 함께 다루면 학생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다. (초고: 수학교사가 독자일 경우, 이 책을 수업에 활용한다면 스토리텔링으로 훌륭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고, 역사교과(세계사)와 융합 수업도 할 수 있다.)


이 책 묘미는 단순히 흥미와 동기부여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덮어둔 수학을 열어보기로 했다. <이상한 수학책>으로 유명한 벤 올린의 책 <더 이상한 수학책>을 읽을 것이다. 미적분을 아직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 ‘유레카’로 기억하는 아르키메데스가 적분의 시초라는 사실을 이 책 <미.기.수.천.>으로 알았고, 다시 미적분에 도전하기로 했다. <이해하는 미적분 수업>과 <미적분의 쓸모>를 차례로 읽고, 화이트헤드의 <수학이란 무엇인가>를 읽으면서 철학과 학문, 사상으로서의 수학을 폭넓게 이해하고자 한다.


재미로 그치지 않고 학창시절 아쉬웠던 순간을 만회하고자 수학 끄트머리를 붙잡고 싶게 만드는 매력, 이 책 <미치도록 기발한 수학 천재들>이다.

작가의 이전글 [서평] 스토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