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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l Quinn Jun 25. 2022

[서평] 공부의 위로

-H에게

책을 보낸다. 지인이 어떤 책을 읽고 내 생각이 났다며 선물해 준 적이 있다. 다른 어떤 선물보다도 귀하게 여겼고 또 기뻐했단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며 네 생각이 나서 편지와 함께 보낸다.



이 책은 곽아람 씨가 20년 전 대학 생활을 회고한 책이다. 전공은 고고미술사학과. 국어 교육을 전공하는 너와는 결이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저자가 공부에 임하는 자세, 마음가짐, 그리고 20년 전 공부가 현재 저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읽으면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


사실 네가 부럽다. 아니, 세상 모든 대학생들이 부럽고 이 책을 읽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공부에 매진할 대학생들이 한없이 부럽다.


그런 생각이 들 만큼 공부와 교양에 대해서, 그리고 지금 하는 공부들을 토양 삼으면 어떤 열매를 맺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해주는 책이란다. 나는 네가 이 책을 읽고 공부에 임하는 자세가 더욱 상세하고 섬세해졌으면 한다. 그래서 부럽다.


중학생 때 네가 참 예뻤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열심히 수업을 들었고, 질문을 아끼지 않았으며, 문학과 문법을 특히 좋아했던 소녀로 기억한다. 그 모습 그대로 대학에 들어간 네가 좋은 성적을 유지하며 공부하고 있다는 소식에 기쁘고 안도감이 든다. 그럼에도 대학에서 배우는 모든 과목과 수업에 매 순간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전공과 관련 없는 교양 수업은 네게 또 다른 지知의 세계를 열어 줄 게다. 나는 당시 민법과 세법을 교양으로 들었고 그 영향인지 세 번의 소송을 준비하면서 두렵지가 않았다. 저자도 책에서 이렇게 얘기했단다. "... 그렇게라도 접했기 때문에, 나중에  이름들을 다시 만났을  두려워하지도 머뭇거리지도 않을  있었다. 교양은 어떤 상황에서든 주눅 들지 않을  있는 힘이 된다." 나는 이 부분이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너를 자극하면서 힘을 줄 책이다. 책 제목처럼 지금 네 공부가 미래의 너를 위로해 줄 것이고, 그 이유로 지금의 너를 위로해 줄 것이다. 정독했으면 한다. 내가 앞서 너와 대학생들이 부럽다고 했는데, 한편으로 나도 늦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 매개체는 책이고, 행위는 독讀이며, 활력은 쓰기記錄로 얻고, 제2외국어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단다.


아, 마지막으로 하나 또 당부할 것은, 독일어를 배웠으면 한다. (다른 외국어도 좋다.) 아마 교양 독일어 수업이 있을 게다. 독일어 문법 구조는 강고한 논리의 틀이 있어 국어를 전공하는 너에게 적격이다. 두 언어의 문법 체계를 배워두면 국어력과 언어력이 한층 두터워질 게야.


두서없이 썼다. 부끄럽다.


네 지知의 여정이 지智에 이르기까지, 부디

넓게 품거라. 그리고

깊이 파거라.


책을 읽고

제자이자 후배에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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