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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P Aug 24. 2021

금기 깨부수기 (EP.14)

틀에 박힌건 재미없으니까

디터람스

Less, but better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

사람들이 좋아하는 말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전설의 디자이너 디터람스의 Less, but better(적게, 그러나 더 좋게)는 애플의 디자인 사조와 이어지며 더욱 유명해 졌습니다.


이 디자인 사조는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에게 변하지 않는 불변의 진리이자 금기인것 처럼 여겨집니다.


놀랍게도, 이것은 디터람스가 최초로 만든 말이 아닙니다.


근대 건축의 거장, 미니멀리즘의 원조

처음엔, 독일의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가 말한 Less is more(적을수록 많다)에서 출발하였습니다.



모더니즘 건축 미학에 대한 거부인 동시에,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의 아이콘

그 후에, 미국의 건축가 로버트 벤투리는 Less is bore(적을수록 지루하다)라는 말로 이를 조롱합니다.


유명하지만, 원조는 아니었다.

마지막에, 디터람스가 이를 의식하고 Less but better(적지만, 더 낫게)라는 유명한 말을 탄생 시킵니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Form Follows Function


건축가 루이스 헨리 설리번(Louis Henry Sullivan, 1856~1924


디터람스만큼이나 유명하지만, 그 이름보다 문장이 더 유명한 Form follows function.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이 철학은 디자인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엄청난 문장입니다. 장식을 배제하고, 기능에 충실한 형태의 디자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약간의 오해와 함께, Less is more와 같은 역사를 거듭합니다.


그러나, 이 말 역시 Form Follows Precedent (형태는 전례를 따른다)는 고전적 이념에 도전장을 내민 혁신적인 철학이었습니다.


절대로 변하지 않을것 같은, 불변의 진리같은것을 깨는 순간에 우리는 전율합니다.

그것이 새로운 철학이고, 새로운 시대라고 믿고 푹 빠져듭니다.



지금은

어떤시대 인가요?

맥락을 팔려면 돈이 많이 듭니다.


사실 위의 이야기는 매우 고전-스러운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형태와 기능보다는 콘텐츠(Content)와 맥락(Context)이 중요하다 여겨집니다.


수학의 정석, 성문종합영어, 나이키브랜딩


나이키는 신발(Content)을 판매하지 않고, 스포츠(Context)를 판다는 맥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역시, 단순히 커피(Content)를 파는것이 아니라 커피를 즐기기 위한 여유로운 시간과 공간. 즉 문화(Context)를 판매한다는 맥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이키의 브랜딩은 진리의 교과서 그 자체입니다. 그렇지만 교과서가 이젠 깨질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전설의 디자이너 필립스탁의 케틀디자인(1990년). 형태와 기능도 없고, 콘텐츠와 맥락도 없다.


맥락 없음

No-Context


하나의 맥락을 깊게 이해하고 좋아하기에는 우리가 좋아하는 취향과 장르가 너무 많아졌고 더 빠르고, 더 단순하게즐기는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느낌입니다. 나이키의 신발을 사는 이유는 스포츠에대한 경외심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건 좀 옛날 이야기인듯 합니다. 스타트업과도 맞지 않습니다.


진용진의 넥타이, 입짧은햇님의 먹방, 워크맨의 직업체험에는 만족스러운 수준의 맥락은 없습니다.

유튜브 숏츠(Shorts) 인스타 릴스(Reels)의 15초짜리 영상에 어떤 맥락이 존재할까요?


피피의 새로운 다음시즌 주제는 "맥락 없음"(No-Context)입니다.

맥락없이 자연스럽게 접근해서, 멋지게 보여드릴게요! 많이 고민했어요,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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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다음 주에는 ''피피의 새로운 시즌"  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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