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에 박힌건 재미없으니까
사람들이 좋아하는 말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전설의 디자이너 디터람스의 Less, but better(적게, 그러나 더 좋게)는 애플의 디자인 사조와 이어지며 더욱 유명해 졌습니다.
이 디자인 사조는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에게 변하지 않는 불변의 진리이자 금기인것 처럼 여겨집니다.
놀랍게도, 이것은 디터람스가 최초로 만든 말이 아닙니다.
처음엔, 독일의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가 말한 Less is more(적을수록 많다)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그 후에, 미국의 건축가 로버트 벤투리는 Less is bore(적을수록 지루하다)라는 말로 이를 조롱합니다.
마지막에, 디터람스가 이를 의식하고 Less but better(적지만, 더 낫게)라는 유명한 말을 탄생 시킵니다.
디터람스만큼이나 유명하지만, 그 이름보다 문장이 더 유명한 Form follows function.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이 철학은 디자인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엄청난 문장입니다. 장식을 배제하고, 기능에 충실한 형태의 디자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약간의 오해와 함께, Less is more와 같은 역사를 거듭합니다.
그러나, 이 말 역시 Form Follows Precedent (형태는 전례를 따른다)는 고전적 이념에 도전장을 내민 혁신적인 철학이었습니다.
절대로 변하지 않을것 같은, 불변의 진리같은것을 깨는 순간에 우리는 전율합니다.
그것이 새로운 철학이고, 새로운 시대라고 믿고 푹 빠져듭니다.
사실 위의 이야기는 매우 고전-스러운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형태와 기능보다는 콘텐츠(Content)와 맥락(Context)이 중요하다 여겨집니다.
나이키는 신발(Content)을 판매하지 않고, 스포츠(Context)를 판다는 맥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역시, 단순히 커피(Content)를 파는것이 아니라 커피를 즐기기 위한 여유로운 시간과 공간. 즉 문화(Context)를 판매한다는 맥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이키의 브랜딩은 진리의 교과서 그 자체입니다. 그렇지만 교과서가 이젠 깨질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하나의 맥락을 깊게 이해하고 좋아하기에는 우리가 좋아하는 취향과 장르가 너무 많아졌고 더 빠르고, 더 단순하게즐기는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느낌입니다. 나이키의 신발을 사는 이유는 스포츠에대한 경외심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건 좀 옛날 이야기인듯 합니다. 스타트업과도 맞지 않습니다.
진용진의 넥타이, 입짧은햇님의 먹방, 워크맨의 직업체험에는 만족스러운 수준의 맥락은 없습니다.
유튜브 숏츠(Shorts) 인스타 릴스(Reels)의 15초짜리 영상에 어떤 맥락이 존재할까요?
피피의 새로운 다음시즌 주제는 "맥락 없음"(No-Context)입니다.
맥락없이 자연스럽게 접근해서, 멋지게 보여드릴게요! 많이 고민했어요,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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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XT> 다음 주에는 ''피피의 새로운 시즌" 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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