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닫히지 않는 지하철
07월 31일 월요일 오후 06시 39분
"출입문 닫습니다. 뒤로 물러 서주시기 바랍니다."
월요일 퇴근길.
터질 것 같이 꽉 꽉 승객들로 채워진 지하철 안.
마치 속이 꽉 찬 순대를 연상케 한다.
발 디딜 틈 없는 지하철 속에서 운이 좋게도 자리에 앉아 꾸벅꾸벅 졸던 나는 귀가 찢어질 듯한 소리에 화들짝 놀라 깼다.
"문에 가까이 있는 분들은 반대편 문 쪽으로 붙으시기 바랍니다."
승객들이 너무 많아 지하철 문이 닫히지 않는 것이다. 역무원은 안내방송 마이크로 연신 '문에서 떨어지라'는 방송을 해댔다.
그런데 그 방송 마이크가 음향이 어찌 된 것인지 귀가 찢어질 듯 크고 거칠다.
또 사람들은 왜 한 번 얘기하면 말을 안 듣는지...
"문에 가까이 있는 분들 떨어지셔야 출발할 수 있습니다."
역무원의 크고 거칠고 귀를 찌르는 듯한 시크한 소리가 계속 울린다.
"승차문 닫힐 때 탑승하시거나 내리시면 위험합니다.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지하철 문은 당연히 닫히지 않고, 출발도 하지 않는다.
"승차문 닫힐 때 붙어계시면 위험합니다."
그렇게 역무원은 세 정거장을 반복해서 '문 앞에서 떨어지라'는 방송을 했다.
나는 졸다가 깨고, 졸다가 깨고, 졸다가... 결국 세 번째 방송에서 잠 다 깼다.
이번 일에 대해 써야겠다고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