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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성 Nov 03. 2022

<메리 셸리>, 보기 괴로운 영화

<메리 셸리 : 프랑켄슈타인의 탄생>(하이파 알 만수르,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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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87명이 극장을 찾았다. 영화 <메리 셸리 : 프랑켄슈타인의 탄생>은 2018년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소개했고 2018년 12월 20일 개봉했다. <더 스퀘어>(2017) <두 개의 사랑>(2017)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2017) <다가오는 것들>(2016) <세일즈맨>(2016) <야누스데이>(2016) <프란츠>(2016) <퍼스널 쇼퍼>(2016)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2015) <5일의 마중>(2014) <갈증>(2014) <셀마>(2014)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2013) <영 앤 뷰티풀>(2013)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2013) <어떤 여인의 고백>(2012) <여친 남친>(2012) <인 더 하우스>(2012) <르 아브르>(2011) <테이크 쉘터>(2011) <폭풍의 언덕>(2011) 제목만 떠올려도 빠져드는 영화만 골라 수입•배급했는 회사는 배급사 <찬란>이다. 목록은 끝없다. <찬란>이 수입하거나 배급했다면 거의 틀림없다. 하지만 10,487명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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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메리 셸리> 감독은 하이파 알 만수르,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에 74년생이다. 요즘 나이를 찾아 확인하게 되는 건 어떤 심리인지 모르겠다. <와즈다>(2012)를 어디서 봤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여러 편을 몰아 보느라 감독은 안중에 없었다. <메리 셸리 : 프랑켄슈타인 탄생>이 얻어 걸리고 감독을 찾아보다 다시 알게 되었다.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와즈다'의 자전거는 사랑스러웠다. 관객수를 보면 계속해서 하이파 알 만수르의 영화를 국내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쁘지 않은 이 영화 음악은 배우 '아밀리아 워너'가 맡았다. 첫 음악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다.



3

최초의 SF 소설이라 일컫는 <프랑켄슈타인>을 쓴 메리 셸리 전기 영화다. 지금이나 메리 셸리가 살던 시대나 전혀 변한 게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괴로운 영화다. 영화는 밋밋하고 지루(한게 나쁜가? 스펙터클하고 현란한데 하품 나오는 것보다 백배 낫다)하지만 글을 쓴다는 것•책을 짓는 다는 것•한 권의 책을 내고 읽는 다는 것에 대해 '몹쓸' 생각을 하게 만든다.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다시 읽게 만들고 메리 셸리와 그 시대를 살았던 여성들이 별로 더 나아지지 않은 동시대를 여전히 살고 있다는 걸 끔찍하게 상기시키는 것만으로 영화는 대단하다. 감독이 찍을 다음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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