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베야의 유기농 쌀 선택

밥소믈리에 이정희

by 하얀술

밥 한 공기도 큐레이션의 시대


– 밥소믈리에가 고른 쌀 이야기


요즘 레스토랑에서는 고기 산지나 와인 산지를 설명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한국 음식의 중심인 밥에 대해서는 설명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식당에서 한 가지 시도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쌀 큐레이션”


어떤 쌀을 사용하는지, 왜 그 쌀을 선택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밥을 지어야 가장 맛있는지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이번에 선택한 쌀은 유기농 새청무입니다.


이 쌀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프리미엄 유기농 마켓

Erewhon Market 에도 납품되는 쌀입니다.

미국에서는 “식품 그로서리의 에르메스”라고 불릴 만큼 엄격하게 식재료를 선별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유기농 새청무의 특징은 분명합니다.


맑은 물과 기름진 토양에서 자라

밥을 지으면 밥알이 또렷하게 살아 있고

윤기가 좋으며

씹을수록 자연스러운 단맛이 올라옵니다.


밥을 지어보면 바로 느껴집니다.


첫 숟가락에서는 담백함이 느껴지고

두 번째 숟가락부터는 단맛이 올라오며

마지막에는 밥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좋은 쌀은

반찬이 많지 않아도 밥 자체로 식사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 레스토랑에서는 포도 품종과 산지를 이야기하고

일본 스시집에서는 쌀 품종과 식초 배합을 설명합니다.


한국 음식에서도 이제

밥을 설명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쌀을 선택했는지

어떤 물로 밥을 지었는지

어떤 식감으로 설계했는지


그 모든 과정이

요리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식당에서 밥을 드실 때

한 번쯤 이런 질문을 해보셔도 좋겠습니다.


“이 집은 어떤 쌀을 쓰나요?”


그 질문 하나가

한국 음식 문화를 조금 더 깊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밥소믈리에 이정희

쌀과 밥을 큐레이션합니다